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2023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정기선거가 진행됐다. 5년 만에 경선으로 이뤄진 제5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는 후보자 공청회와 정책 토론회를 거치며 학생자치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최종 투표율은 39.86%로 지난 2022학년도 정기선거 투표율 17.99%보다 21.87%p 증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투표 결과는 △스위치(SWITCH) 34.87% △비비드(VIVI:D) 57.87% △기권 7.26%로 집계됐다. 선거시행세칙 제9장 제63조 제1항에 따라 복수 입후보 중 유효투표의 다수를 얻은 비비드가 23%p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비비드 정학생회장 당선인 김범진(경영 20) 씨는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겸손한 마음으로 부족함을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학우 간 소통기구 역할에 충실한 총학생회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단과대 정기선거는 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인문대학과 예술체육대학을 제외하면 6개 단과대에서 모두 성사됐다. 단일 후보가 출마한 단과대의 투표율은 △공과대학 선본 ‘새로’ 35.58% △경영대학 선본 ‘B:and’ 40.42% △도시과학대학 선본 ‘DO’ 42.99% △정경대학 선본 ‘도란’ 39.97% △자유융합대학 선본 ‘이음’ 55.24%다. 선거시행세칙에 따르면 단일 후보의 경우 선거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해야 하고 과반수의 표를 얻은 자가 당선된다.
경영대 B:and 학생회장 당선인 민지영(경영 21) 씨는 “단일 후보로 당선됐지만 학생자치를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고 다음 해 경영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단과대 중 유일하게 경선을 치른 자연과학대학은 투표율 50.40%를 기록했고 △‘루트’ 득표율 45.60% △‘ITS:U’ 득표율 49.06% △기권 5.34%로 집계됐다. 13표(3.46%p)라는 근소한 득표 차로 ITS:U가 당선됐다. ITS:U 학생회장 당선인 송준혁(환원 19) 씨는 “경선이 이뤄진 점과 50%가 넘는 높은 투표율은 자과대 학우들의 학생자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며 “경선을 통해 당선된 만큼 자과대를 풍성하게 가꾸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정기선거에서는 40%에서 33.3%로 하향 조정된 유효투표율 기준이 처음으로 적용됐다(▶참고기사: 제776호 1면 「3년 만에 전체학생총회 성사」). 정혁 선관위원장은 “변경된 기준이 선거 성사율이 높아진 요인으로 확실히 작용한 것 같다”며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 유효투표율을 맞추는 데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답했다. 기존 유효투표율 40%가 적용됐다면 △총학 △공과대 △정경대는 선거가 무효화된다. 정 선관위원장은 “지난 정기선거 때보다는 적게 홍보했기에 홍보에 더 힘썼더라면 40%도 넘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표가 동시에 진행됐던 지난 선거들과 달리 이번 선거는 전면 온라인 투표로 진행됐다. 방식을 변경한 이유에 대해 정 선관위원장은 “오프라인 투표가 전체 투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병행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온·오프라인 중복 투표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 온라인투표서비스 ‘픽미’가 처음으로 사용됐다. 정 선관위원장은 “현재까지 접수된 오류는 5건 이내”라며 “이조차 기술적 문제는 아니었기에 시스템에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후보자가 불출마한 인문대와 예체대는 단과대별 회칙에 따라 권한대행을 선출하거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수 있다. 다음 해 3월 진행될 재선거에 후보자 등록이 이뤄지면 이번 선거와 동일한 방식으로 선거가 진행된다. 도현빈(철학 21) 씨는 “인문대학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공식적인 학생회가 2년째 공석”이라며 “재선거에는 후보자 등록이 꼭 이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은정 기자 choej8191@uo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