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새내기배움터(이하 새터)가 4년 만에 학생들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이번 새터에 총학생회 29명, 새내기맞이단(이하 새맞단) 69명, 단과대와 학부과 집행부원(이하 집행부원), 신입생 그리고 재학생까지 약 1천 명이 참가했다. 
 

자융대 주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우들의 모습
자융대 주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우들의 모습

안전관리, 친목 도모 만족도 높아

많은 인원이 참여한 만큼 새맞단과 집행부원은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새맞단은 사전 안전 점검, 이동 시 동선 안내 업무와 야간 불침번을 담당했다. 집행부원은 소속 학부과와의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상시로 인원을 확인했고 학생 민원을 접수했다. 새맞단 김경진 부단장은 “낙상 등 부상이나 성 관련 사고가 접수된 사례는 없었다”며 “불침번을 통해 학생들을 관리한 결과 이례적으로 야간에 어떠한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단과대 주관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자융대는 레몬 빨리 먹기, 거꾸로 말하기 등이 포함된 릴레이 게임과 일심동체 게임을 진행했다. 자융대 신입생 A(20) 씨는 “단과대학 동기들과 함께 활동하며 친해질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며 “단체복을 입고 응원가를 함께 따라 부른 점도 단합에 도움이 됐다”는 의견을 표했다. 

참가비용, 동아리 공연, 침구류 부족은 개선 필요해

오랜만에 재개된 대규모 대면 행사인 만큼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새터 모집이 시작된 후 학생들 사이에서는 참가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번 새터의 참가비는 신입생 16만원, 재학생 15만원, 집행부원 8만원, 새맞단은 무료였다. 일각에서는 4년 전보다 참가비용이 약 2배 상승한 것과 더불어 구성원별로 참가비용에 차등을 주는 데에 의문을 품기도 했다. 

가격 상승에 대해 김범진 총학생회장은 “4년간의 물가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해 호실당 수용 인원이 축소되고 다수의 대형 버스 업체가 개인사업자로 변경되면서 참가비가 인상됐다”고 밝혔다. 구성원별로 참가비용이 다른 것에 대해 “재학생과 신입생의 가격 차이는 단체복 제공 여부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집행부원은 참가자 관리와 인솔을 담당해 신입생의 절반으로 참가비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맞단은 안주와 주류를 제공하지 않고 야간까지 근무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참가비를 무료로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경진 부단장은 “새맞단만큼 업무량이 상당했던 각 단과대 회장단에게도 참가비를 무료로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편 동아리 공연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동아리 공연이 3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된 데다가 공연장의 과도한 난방과 함께 음향이 큰 밴드의 공연이 연속 배치됐기 때문이다. 당시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새터가 아니라 히터’, ‘귀 아프고 목마르다’와 같은 글이 계속해서 게시됐다. 김 총학생회장은 “업체 측에 난방 온도를 낮출 것을 요청했으나 제어 시스템이 식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장비를 설치, 철거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돼 밴드 공연을 연속으로 배치했다”며 “수시로 학생 피드백을 반영하고자 노력했으나 적절한 해결책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야간에는 인원 대비 침구류가 턱없이 부족해 일부 학생들이 침구를 제공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13인실 기준 4~5인이 사용할 침구류만 제공돼 패딩을 덮고 취침하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학생과 안용휘 담당자는 “침구류는 항상 부족했고 총학을 통해 신입생에게 침구류 부족을 사전에 공지했지만 다음부터는 실질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더 나은 학생 자치의 시작

미흡한 부분이 있었으나 참가자에게 추억을 남기며 행사는 막을 내렸다. 자과대 신입생 B(20) 씨는 “코로나 때문에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가지 못해서 이번 2박 3일의 일정이 더욱 뜻깊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조수아 공과대 학생회장은 “21학번이기에 신입생으로 새터를 참여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었지만 이번 새터에서 신입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신나고 설렜다”는 소감을 전했다. 새맞단 김경진 부단장 역시 “이번 새터를 계기로 학생 자치가 과거보다 더욱 풍성하고 역동적으로 발전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홍석 수습기자 
redrock@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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