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현 문화부 정기자
정재현 문화부 정기자

지난 780호 바디프로필 관련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넷플릭스에서 [피지컬: 100]을 감상했다. 국가대표, 보디빌더, 격투가 등등 수많은 근육질의 몸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기사가 발행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그램은 수많은 논란을 낳았다. 불법 약물 투여자 논란부터 학교폭력, 승부 조작 논란까지 터졌다.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가운데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었다. 피트니스 문화의 도래로 군살 없이 근육으로 짜임새 있게 조각된 몸이 이상향이 됐다는 사실이다. 몸을 혹사하는 부단한 노력이 하나의 훈장처럼 여겨지고 있다. 헬스장을 다니는 기자도 그런 이상향에 다가가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다. 기사를 작성한 이유도 바디프로필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헬스 트레이너와 인터뷰하며 바디프로필에 도전하는 다양한 동기들을 듣게 됐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도전한다는 말을 듣고 의문이 들었다. 과연 그중에서 매체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데 성공한 이는 몇이나 될까. 시간적 여유와 심리적 여유, 신체적 건강이 충분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시간도, 마음도, 건강도 좋지 못한 자들에게는 시도조차 힘들 것이다. 헬스장에서 운동루틴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있는지, 먹는 것을 줄이고 비슷한 식단을 오래도록 먹을 마음의 여유는 있는지, 무리 없이 운동할 수 있는 건강이 있는지 등, 아름다운 몸이 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너무 많았다. 

기자는 고질적인 무릎과 발목의 통증으로 하체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루 동안 먹는 칼로리는 일반식 한 끼 정도와 비슷한 수준에 거의 매일 헬스장에 가 운동해야 했다. 일상을 제대로 살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져 기자는 바디프로필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 정말 아름다운 몸이란 어떤 것인지 기사를 쓰며 많이 고민했다. 몸과 마음 중 하나라도 건강하지 않다면 정녕 그것을 아름답다고 할 수 있을까. “돌아봤을 때 건강한 모습이길.” 건강함이 가진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재현 문화부 정기자 
kai71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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