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기 독자위원회_ 제780호를 읽고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지나 ‘예전처럼’ 대학 생활을 시작하게 된 2023년의 첫 ‘단소리 쓴소리’를 맡게 돼 영광이다. 780번째 서울시립대신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피력하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

780호 보도면의 아이템 선정은 시의적절했다. 무엇보다 학내의 굵직굵직한 이슈를 한눈에 보기 쉽게 잘 정리했던 것이 특히 좋았다. 총장 이/취임, 4년 만에 개최된 새내기배움터 등 중요한 주제를 잘 다루었다고 생각한다. 

4, 5면의 경우 서순탁 전 총장과 원용걸 현 총장의 인터뷰를 양측에 배치한 디자인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우리대학의 어제와 오늘을 잘 나타낸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전임, 현임 총장에 대한 질문 또한 학생들이 궁금할 만했던 것들 위주로 선택했다고 느꼈다. 전임 총장이 임기 간 진행한 사업과 현 총장의 임기 중 지켜야 할 공약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생각한다. 사회면의 소재 선정은 기본적으로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좀 더 ‘트렌디’한 주제를 선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한편 지면 디자인과 기사에 사용된 사진 자료 모두 기자가 들인 공이 느껴질 정도로 탁월했다. 다만 사회면 기사가 하나밖에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12면이라는 한정된 지면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래도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사회면 기사를 만나기를 기대한다.

학술면의 경우 오히려 사회면보다 트렌디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내진설계 관련 기사나, 인공지능 ChatGPT 관련 기사 모두 현시점에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정된 지면 내에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으려는 기자의 노력이 오히려 읽는 사람에게 부담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술’이라는 무게에 너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기자가 부담을 느끼면 독자도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문화면의 경우 다채로운 기사 구성의 눈에 띄었다. 최근 10~20대를 중심으로 유행한 앱인 본디, 마찬가지로 비슷한 연령대에서 관심을 두는 바디프로필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다만 레이아웃이 사회면이나 학술면보다도 단조로운 느낌이 들었다. 더욱 신선한 컨셉의 지면 디자인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이번 780호는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서울시립대신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호였다. 그럼에도 종합적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사진 자료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중요하게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텍스트 못지않게 독자 눈에 잘 띄는 것이 사진이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만 해도 단소리는 최대한 많이, 쓴소리는 최소한 적게 하고자 했으나, 쓴소리만 많이 적은 느낌이 든다. 

앞에서 말했던 쓴소리는 그냥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알아줬으면 좋겠고 기자들은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신문이라는 도화지에 멋지게 그리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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