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왜 개선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국민신문고를 이용해봅시다” 융전 빅데이터분석학(이하 빅데이터) 전공생이 모여있는 오픈채팅방에 부족한 전공수강 인원으로 제때 졸업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울분 섞인 외침이 가득했다. 학생들의 민원에 융전 담당자와 커리큘럼 담당 교수 모두 “빅데이터 전공의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강의수강 인원과 분반을 늘리고, 장기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섭전공 중 빅데이터 전공의 수요가 압도적이라는 사실은 학내 구성원 중 모르는 사람이 없다. 과거에도 다르지 않아 서울시립대신문은 지난 2016년 첫 통섭전공 복수·부전공 신청자 103명 중 53명이 빅데이터 전공을 선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디지털 혁명으로 빅데이터 전공자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쏠림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제3회 교무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간 빅데이터 전공자의 지원자 수는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폭발적인 빅데이터 전공의 수요 증가로 짧은 시간에 교수와 강의실을 포함한 강의수강 인프라를 늘릴 수 없었다는 학교 측의 설명에는 설득력이 있다.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대학은 양질의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다. 제때 졸업하지 못한다는 학생들의 호소에 숙고 없이 무턱대고 강의와 수강정원을 늘릴 수도 없는 형편인 것이다.

전후 사정을 알고 나니 학교와 학생 모두의 사정이 이해된다. 1면 통섭전공 수강정원 문제 기사의 최초 방향은 통섭전공의 전반적인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교무위원회에서 논의된 개편안에 집중해 보도하는 것이었다. 운영 현황파악을 위해 융전 측에 자료 제공을 요청했으나, 내부정보라는 이유로 전공생 현황과 지원율 등 주요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수강정원 문제에 한정한 기사로 방향을 바꿔야만 했다. 적극적인 정보 공개가 있었더라면 융전 담당자들의 고민의 결과를 전달하고 서울시립대신문이 학생과 학교의 소통의 장을 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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