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Spotify 시대생을 위한 노래추천

여러분은 스스로가 삶이라는 무대 위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나요? 평소 잘 하지 않을 법한 질문을 던져주는 곡이 있습니다. 지난 2021년에 발매된 최엘비의 앨범 ‘독립음악’의 수록곡 ‘주인공’으로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성장하는 화자를 비유적으로 나타냅니다. 화자는 자신의 자존감을 영화 속 단역부터 조연, 주인공까지 역할에 대입해 표현합니다. 도입부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시절, 겉보기엔 여느 아이들과 다를 게 없지만 소심한 성격을 가졌던 화자가 부회장이 됐던 일화를 보여줍니다. 부회장이라는 높은 직책을 맡았지만 자존감은 그 누구보다 낮았습니다. 

곡의 중반부로 갈수록 낮았던 자존감은 점차 열등감으로 번집니다. 세상이 자기를 외면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그러다가 문득 자신마저 스스로를 미워한다면 삶이 완성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화자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모습을 비추며 노래는 끝이 납니다. 화자의 삶을 담은 영화는 행복한 모습만을 담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 일그러진 과거들을 여기 기록해’라는 가사를 통해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지 않고 보여준다는 점에서 화자의 성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연약한 애벌레가 아픔을 겪고 한 마리의 나비가 돼 자신을 뽐내는 것처럼 말이죠.

고등학교 3학년 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진정 나를 위한 것인지,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방황하는 제게 이 노래는 마치 주인공이 되라고 위로를 건네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주인공에게 시련이 닥치지 않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한 삶을 보냈더라도 이젠 빛나는 주인공이 돼 보는 건 어떨까요?


이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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