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rewind

지난 제773호 서울시립대신문은 고시반원의 단체 민원 제기 및 학교 측과의 면담 사실을 보도했다. 이후 반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고시반의 모습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개선된 고시반 라운지
개선된 고시반 라운지

고시반의 고질적인 낙후 시설 문제는 지난해 8월 면담 이후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 고시반원들이 이용하는 법학관 4층 라운지는 블라인드 설치, 책상 및 의자 교체, 천장 공사, 휴게 공간 분리 등의 변화를 맞았다. 열람실에 제공된 의자 역시 고시반원의 선호에 따라 중앙도서관에 배치된 것과 동일한 제품으로 교체됐다. 열람실 책상은 장시간 학습의 방해 요소로 언급되던 발 받침대가 제거되고 조명이 교체됐다. 

고시반 지도교수인 행정학과 이주헌 교수는 열람실 책상을 교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난해 8월 고시반원과의 면담 이후 추가 예산을 받게 돼 낙후된 것부터 교체를 계획했으나 시지원금 삭감으로 인해 이 예산이 다시 7600만원 줄었다”며 “가용 예산을 총동원해 문제가 가장 많았던 조명과 발 받침대를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유명무실했던 냉장고 관리와 시설 청소도 각 반 반장들의 점검을 계기로 개선됐다. 고시반 회계사반 반장 A씨는 “이전에는 방치에 가까울 정도로 형식적이었지만 이제는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고시반 커뮤니티는 각 반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형태로 구현됐다. 현재 오픈채팅방에서는 청소 및 관리 공지와 설문 조사 등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고시반원과 담당자, 그리고 지도교수 간 소통이다. 일례로 고시반 시설 개선 과정에서 설문 조사와 제품 테스트가 동반되는 등 고시반원의 실제 수요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현재 대면 면담, 이메일, 소리함을 통해 접수되는 고시반원 의견에 대해 피드백이 이뤄지고 있다. 고시반 반장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담당자와 간담회 자리를 가진다. A씨는 “이전엔 불편하면 참았는데 이제는 의견이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장족의 발전”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학교가 주선하는 멘토링, 자체 모의고사, 합격 선배와의 만남 등 성취도 향상 프로그램 마련에 대한 요구는 가시적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 중 학교가 주선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관해 이 교수는 “각각의 반을 맡아서 운영할 수 있는 담당자가 있으면 가능하겠지만 현재 인원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대학은 국가고시반 3개, 자격고시반 6개의 총 9개 반을 운영하고 있으나 담당 인력으로는 조교 1인과 지도교수 1인, 총 2인만 배치돼 있다. 결국 관련 프로그램의 진행은 고시반원 자율에 맡겨졌다. 이 교수는 “고시반이 행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 사이의 조화를 지속적으로 찾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A씨는 “실질적으로 지원해 주시면 학생들은 분명한 성과로 학교에 기여할 것”이라며 고시반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박찬송 수습기자 
pcs31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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