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 [기계학습]이 없으면 어떻게 이수할 수 있는 거야?” 최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빅데이터 마이크로디그리’(이하 MD)의 이수 방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MD 중 하나인 빅데이터 표준 마이크로디그리의 머신러닝 과정을 취득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기계학습]이 이번 학기 우리대학에 개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대학은 7개의 대학이 참가해 강의와 프로젝트를 교류하는 컨소시엄인 빅데이터 혁신공유대학에 포함돼 있다. 컨소시엄 사업인 MD를 우리대학에서는 빅데이터 혁신공유대학사업단(이하 사업단)이 담당하고 있다. MD는 기존의 학위제도를 보완하는 학습제도로, 빅데이터 분야의 지정 교과목에 한해 일정 학점을 이수한 경우 MD 인증을 취득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빅데이터 표준 마이크로디그리 이수를 인증받기 위해서는 지정된 교과목 중 필수 과목 2개와 선택 과목 2개를 수강해야 한다.

빅데이터 표준 마이크로디그리는 교과목 미개설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기계학습]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업단은 “대체 과목 지정을 위한 심사에 3~4개월이 소요되는데 [기계학습]은 지난해 말 표준과목으로 추가돼서 대체 과목 선정에 시간적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대체 과목을 지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체 과목이 개설돼 있어도 수강신청을 못해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들이 발생했다. MD는 여러 학과의 전공·교양 수업을 묶어 구성된 교육과정이므로 이수생은 타과의 전공 수업을 수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대다수의 학과가 전체 수강신청일에만 타과의 전공과목 수강신청을 허용하고 있어 잔여석이 남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빅데이터 표준 마이크로디그리를 이수하고 있는 최선우(세무 22) 씨는 “[통계학개론및실습]이 통계학과 전공필수 과목이어서 대체 과목을 들으려 했지만 대체 과목도 모두 타과 전공과목이어서 이번 학기에 듣지 못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유사업을 함께하는 타 대학에 방문해 수업을 수강하는 방법도 있지만 시공간적 제약이 많아 차선책으로 대학 간 강의 영상 공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사업단도 이러한 요구를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 강의 영상 공유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업단은 “사업 초기라 7개의 대학이 하나의 단위체처럼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LMS는 제작됐고 이번해부터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MD 시행 2년 차인 지난해부터 매 학기 1천 명이 넘는 학생이 인증 요건 교과목을 이수하고 있다. 학생의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MD의 교과목 이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


이홍석 수습기자 
redrock@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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