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아 우리대학도 새 단장을 했다. 정문에 들어서자 100주년기념관 벽면에 그려진 우리대학 캐릭터 마크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용맹한 장산곶매의 환영을 받으며 기자는 중앙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이프를 중첩시켜 이공학 연구시설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 시대융합관의 외관
파이프를 중첩시켜 이공학 연구시설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낸 시대융합관의 외관

시대융합관 어디까지 아니?

중앙로를 따라 걷다 보니 옛 제1공학관 자리에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시작된 공사가 끝나 말끔한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미래융합관’이라는 가칭을 가졌던 건물은 공모전을 통해 ‘시대융합관(이하 시융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약 380억원을 들여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 높이의 건물로 지어진 시융관은 지반이 지하 1층과 연결되도록 시공돼 실제보다 높아 보인다. 

1층 입구까지 이어지는 잔디로 만든 계단은 마치 하늘못 뒤의 계단식 뜰을 연상시킨다. 잔디 위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음식을 먹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학우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지하 1층으로 연결된 입구에 들어서면 새하얀 벽과 계단이 돋보인다. 계단 곳곳과 중정에 있는 식물들은 자칫 삭막할 수 있는 흰 건물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융관은 생명과학과와 화학공학과, 환경공학부가 주로 사용하며 라운지 외에도 연구실과 실험실, 강의실, 공동기기실 등 여러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김민준(화공 19) 씨는 “제1공학관에서 수업을 들었을 때보다 각종 시설이 훨씬 좋아졌다”며 “특히 지하 1층에 라운지가 있어 친구들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부도 하고 쉴 수 있어 좋다”고 이야기했다. 시설과 임선오 시설팀장은 “공사 추진 당시 공학계열 건축물의 37% 이상이 1970년대에 건립돼 각종 기자재 관리에 열악한 상황이었다”며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공학계열 건물이기에 재건축이 필요했다”고 건설 이유를 밝혔다.
 

다목적 계단에서 학생들이 쉬고 있다.
다목적 계단에서 학생들이 쉬고 있다.

약 11개월 만에 돌아온 학생회관

시융관을 나와 중앙로를 따라 걷다 보니 학생회관 앞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우리대학 공식 캐릭터 이루매 조각상에서 학생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조각상을 지나 1층에 들어서자 2층으로 올라가거나 앉아서 쉴 수 있는 계단에서 음료를 마시는 학우들이 보였다. 본래 2층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던 ‘카페 휴’는 1층 라운지와 테라스를 가진 카페로 바뀌었다. 

음료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가 보니 1층 카페 라운지 외에 공부와 휴식을 할 수 있는 라운지가 추가로 마련돼 있었다. 더불어 중앙도서관에만 있던 남녀 휴게실이 학생회관에도 위치하게 됐다. 내부에는 소파와 침대뿐만 아니라 여자 휴게실의 경우 수면실과 샤워실까지 마련됐다. 최고층인 3층에는 중앙 동아리의 동아리방과 총학생회실이 제자리를 찾았다. 약 1년간 진행된 공사 동안 학생들은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동아리와 총학생회는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참고기사: 제766호 3면 「학생 위한 리모델링, 학생은 모르는 리모델링」). 

김범진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실이 쾌적하고 깔끔해져 일하기에 더 좋아졌다”며 “학우들과 가까운 곳에서 일한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 복음화 동아리 C.C.C 김지원 회장도 “18시 이후 사용 불가했던 21세기관 국제회의장과 달리 24시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동아리 홍보 문화제 준비를 수월하게 진행했다”고 이야기했다. 과거 방수 페인트 처리만 돼 있던 3층 옥외 공간은 나무 데크와 벤치가 설치돼 아늑한 외부 공간으로 변화했다.

아직 진행 중인 공사는

한편 지난해 12월 완공 예정이었던 전농관 후면 개폐식 대공간 구조물 조성 공사는 2023학년도 입시 및 내부 공간 조정으로 미뤄져 여전히 공사 중이다. 다음 달 말 완공 예정인 본 공사는 우리대학 산학협력단이 개폐식 지붕 구동장치 및 시스템에 대한 6개의 국내 특허와 1개의 디자인등록 보유를 입증하고자 국내 최초로 설치된다. 기획과 김혜영 담당자는 “공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기후 조건에 상관없이 다양한 학생 활동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세나 기자
lsn030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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