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허리가 아파요.” 주로 자동차를 타고 등교하는 이지민(경제 21) 씨는 우리대학 내 높은 과속방지턱에 두려움을 표했다. 개강 후 차량 이동량이 많아진 요즘 우리대학 과속방지턱 현황을 알아봤다.
 

과속방지턱이 제대로 관리돼 있지 않은 모습
과속방지턱이 제대로 관리돼 있지 않은 모습

현재 우리대학 과속방지턱 현황은

우리대학에는 △횡단보도형 과속방지턱 17개 △원호형 과속방지턱 13개 △조립식 과속방지턱 2개가 설치돼 있다. 국토교통부의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에 따르면 과속방지턱의 크기는 일반 도로의 경우 폭 360cm 높이 10cm로, 도로의 폭이 600cm 이하인 소로의 경우 폭 200cm 높이 7.5cm로 지침된다. 그러나 중앙도서관과 기숙사로 올라가는 길 위 과속방지턱은 기준 높이의 2배 이상인 약 16cm에 달한다. 반면 미디어관 앞 과속방지턱은 약 3cm 높이로 기준치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높이도 폭도 제각각인 우리대학 과속방지턱은 운전자에게 과속방지턱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 지침에도 어긋나 있다. 올바른 과속방지턱은 빛을 반사하는 특수 도료를 사용해 노란색과 하얀색을 너비 45~60cm의 사선으로 번갈아 칠해져야 하며 안내 표지판도 설치돼야 한다. 하지만 원호형 과속방지턱 13개 중 4개는 도색이 반 이상 벗겨지고 파손돼 있었으며 횡단보도형 과속방지턱의 경우 17개 모두 횡단보도 양옆에 칠해져 있어야 할 노란색과 하얀색 사선이 존재하지 않았다. 

더불어 모든 과속방지턱에는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침에 맞지 않는 과속방지턱은 탑승자의 안전과 차량 모두를 위협한다. 우리대학에 자주 오가는 택시 기사 정한철(51) 씨는 “좁고 높은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바퀴가 온전히 과속방지턱을 지나가지 않아 몸에 큰 무리가 온다”며 “전기차를 운행하다 보니 과속방지턱이 높은 곳을 지날 때 차량 손상도 걱정된다”고 이야기했다. 교통공학과 김도경 교수는 “전기차는 차량 하부에 배터리 셀이 위치해 있어 규격에 맞지 않는 과속방지턱에 특히 취약하다”며 “우리대학 내 과속방지턱의 높이를 통일하려는 노력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 기능하기 위해 관리 필요해

보행자를 위해 설치된 과속방지턱이 지침에 맞지 않아 탑승자에게 오히려 위협이 되고 있다. 지침에 맞지 않는 과속방지턱이 공공연하게 설치된 이유는 법으로 제재되는 공도와 달리 대학 내 도로는 사도로 제재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공도가 규격에 맞지 않는 경우 보수하고 관리하는 주체는 각 지자체지만 사유지에 해당하는 대학은 담당 관리자의 업무로 지정돼 있어 관리 주체가 모호한 상황이다. 

시설과 임선오 시설팀장은 “교내 과속방지턱 관리는 서울시 예산을 통해 이뤄진다”며 “현재 토목 유지 및 보수에 대한 예산은 우선순위에 따라 노후로 인한 사항에 투입되고 있어 과속방지턱 개선을 시행하지 못한 상태”라고 현재 관리 방식에 대해 전했다. 이어 임 시설팀장은 “교내 과속방지턱 재정비와 표지판 설치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고 앞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며 “교내 도로 교통 환경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세나 기자 
lsn030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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