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전 빅데이터분석학(이하 빅데이터) 전공의 수강신청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융전 개설 빅데이터 전공과목 5개의 이번 학기 수강신청 경쟁률은 약 1.92대1로 지난 학기 약 1.94대1과 비교해 큰 개선이 없었다(▶참고기사: 제773호 3면 「빅데이터분석학, 수요 많지만 공급은 부족」). 복수·부전공생이 많아 전공강의 수요가 높은 경영학부(약 1.2대1)와 또 다른 인기 통섭전공인 법규범제도학(이하 법규범) 전공(약 1.43대1)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빅데이터 복수전공생의 경우 3~6학기 동안 전공과목 졸업최저이수학점이 36학점으로 이를 모두 이수해야 추가학기 없이 졸업이 가능하다. 이는 이번해 교과개편으로 신규 복수전공생에 한해 6학점 줄어든 것으로, 기존 복수전공생은 여전히 4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부족한 전공과목과 수강정원으로 고학년 학생들은 졸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학기 수강신청 기간 빅데이터 전공생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는 “수년째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왜 개선을 안 하는지 모르겠다”, “국민신문고를 이용해봅시다” 등 불만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융전 담당자는 “4학년 졸업예정자 대상 수강지원과 분반 개설 등의 자구책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빅데이터 전공 커리큘럼 담당자인 통계학과 정병철 교수는 “빅데이터 전공은 충분한 실습시간과 면밀한 수업지도가 요청되는 교과로 구성되기에 수강정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라우드를 활용한 대형강좌의 개설, 온라인 강의 활성화 등 학생 편의성을 보장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렵게 수강신청에 성공해도 빅데이터 전공생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문·사회계 학생들은 교과 난이도로 강의수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학기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수학]을 수강한 전민지(국사 20) 씨는 “충분한 개념 설명 없이 100~200개의 수학 문제를 이공계 학생 1명과 인문·사회계 학생들이 그룹을 맺어 풀게 했다”며 “이공계 학생이 모든 문제를 다 푸는 식으로 진행돼 이후 교수님이 과제를 그만 내주셨다”고 수업에서 생긴 일을 회상했다. 

이어 전 씨는 “빅데이터 전공에서의 기초 수업은 몇몇 인문·사회계 학생들에게 ‘기초’가 아니다”라며 “전형심사 반영 과목을 전공과목으로 전환해 학점을 채울 수 있게 하거나 더 접근성 있게 전공지식을 쌓을 수 있는 수업들이 생겨야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 교수는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공계 성격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피한 조치”라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교양과목을 증설하는 등 인문·사회계 학생의 전공 진입을 지원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강정원 부족 문제는 다른 인기 통섭 전공인 법규범 전공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학기와 비교해 이번 학기 법규범 전공 전공필수과목인 [민법총론]은 수강정원이 소폭 줄어들었고(88→70명), [인권정책과 법](100→30명)과 [범죄와 형벌](120→47명)은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감소한 수강정원으로 전공필수 세 과목의 장바구니 수강신청 경쟁률은 약 2.69대1에 달했다.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지난달 17일 ”타과생 수강신청 전 [민법총론]의 인기 분반은 꽉 찼고 [현대 복지사회와 법]는 4자리 남았다“며 ”전체적으로 수강인원이 줄어 이번해 법규범은 다전공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못 잡는 수준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법규범 전공 커리큘럼을 담당하는 로스쿨 박지원 교수는 “강의 수강정원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전공필수로 강의를 들어야 할 법규범 전공생 수에 맞춰 수강인원을 설정해 전공생이 해당 과목을 수강하지 못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칙적으로 전공필수는 전공생들에게만 개방돼야 한다”며 “전공생들의 자리를 채운 후 교수의 재량에 따라 추가적인 타과생 수강인원을 배정한다“고 덧붙였다. 융전 이양숙 학부장은 “현재 강의와 수강생 수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조정했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융전에서도 이 문제를 충분히 인지해 대학 본부 및 관련학과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향후 대책을 밝혔다.


최윤상 기자 
uoschoi@uos.ac.kr

이홍석 수습기자 
redrock@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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