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갓생인이다

갓생은 신(god)과 인생을 합친 신조어로 직역하면 ‘신처럼 사는 인생’이다. 갓생이 청년들 사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지금, 이번호에서는 숨겨진 보물 같은 가등록 동아리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시대인 3명의 갓생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Preak은 어떤 동아리인가
Preak은 실전마케팅학회로 외부 기업과 산학협력을 통해 실무에 사용될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고 경험하는 단체다. ‘실전마케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컨택해 문제상황을 파악하고 마케팅 분야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학회원들끼리 매주 마케팅 이슈를 다룬 카드칼럼을 제작해 관심사를 공유하고, 현직에 계신 선배와 교수님의 특강을 통해 마케터를 꿈꾸는 학회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12기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은
선배들의 체계적인 커리큘럼 관리와 관심 덕분이다. 11기 회장으로 임명되고 인수인계를 하는 데에만 6~7시간은 족히 걸릴 만큼 선배들의 커리큘럼 관리가 철저했다. 또한 산학협력 미체결 시 선배님들이 직접 나서서 기업과 미팅을 돕거나 특강을 진행했다. 다채롭게 성장한 학회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게 활동하고 있다. 모두의 노력이 지금의 Preak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첫 산학협력 활동인 ‘미식큐 X Preak’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전마케팅 활동에 무지했던 당시 선배 기수 학회원들과 한 달 동안 머리를 맞대며 홍보를 위한 전략 타깃 설정부터 시작해 기획서까지 작성했다. 적절한 방향을 도출하고자 노력했던 모든 과정이 기획서에 녹았다는 사실이 마케팅에 더욱 빠져들게 했다. 해당 기획서를 기업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팜킷에서 새롭게 개설한 음식 추천 플랫폼에 아이디어 일부가 활용된 경험이 포트폴리오로 남길 만한 성과가 된 것 같아 잊을 수 없다.

활동을 통해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주장하고자 하는 논리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상당히 향상됐다. 각종 자료를 조사하며 마케팅 기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을 학습했다. 생각을 표현할 때 어떤 논리 구조로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Preak인의 밤 행사에서 마케팅을 현업으로 하시는 선배들의 강연을 듣고 직무와 관련된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덕분에 내게 맞는 마케팅 방법을 찾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울 수 있었다.

지원 과정에서 도움 될만한 팁이 있다면
기업의 요구사항에 발맞춘 실무적인 마케팅 기획을 진행하기 때문에 마케팅 인사이트를 도출했던 경험이 중요하다. 마케팅 공모전 참여, 산학협력 진행, 인턴, 마케팅 스터디 관련 경험 등을 보여준다면 지원하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면접이나 지원서 작성 전, Preak 인스타그램 콘텐츠나 블로그에 게시된 리크루팅 책자 등을 참고하면 자신을 어필하는 데 유익할 것이다.

활동을 추천하는 이유는
마케팅이 무엇인지 경험하고 싶거나 심도 있게 배우며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대학생 신분으로 마케팅 이론을 넘어 실무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다. 마케팅 실무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궁금한 학생이라면 누구에게나 Preak을 추천한다. 열정 있는 사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다 보면 좋은 마케팅 기획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UOS HAECHI(이하 해치)는 어떤 동아리인가
해치는 교내 유일 아이스하키 동아리로 아이스하키 종목의 대중화를 돕고 색다른 스포츠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교내에서 기본적인 체력을 기르고 스틱 감각을 익히는 ‘지상 훈련’, 스케이트와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 ‘빙상 훈련’, 아이스하키 장비를 착용해 기본기를 다지고 게임까지 하는 ‘대관 훈련’이 있다. 방학에도 전지 훈련(MT), 아이스하키 경기 참관 등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동아리 홍보 문화제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한 게 기억에 남는다. 상품을 증정하는 슈팅 게임과 아이스하키 소품을 활용한 사진 촬영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많은 학우가 즐겨 준 덕에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2019년에 동아리를 창설한 직후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번해 재개해서 동아리의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동아리 홍보 문화제라는 좋은 기회를 통해 학우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운영을 재개하며 특별히 고려한 요소가 있다면
회비를 산정하고 훈련을 계획하는 데 가장 신경 썼다. 회비는 한 학기 기준 8만원으로 타 대학에 비해 한참 낮게 책정됐다. 아이스하키 장비 회사인 CCM과 경력자 부원들의 중고 장비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교내 타 동아리에 비하면 해치의 회비가 높게 산정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우들이 색다른 스포츠 경험을 부담 없이 쌓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는 점을 알아주면 좋겠다. 또한 특정 요일에만 참여할 수 있는 학생들이 한 가지 훈련만 반복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훈련 일정을 짰다. 정규 훈련은 주 2회이지만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데 드는 시간의 제약을 줄이고자 개인 일정을 최대한 고려했다.

활동을 통해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동아리 주장을 맡으며 초반에는 운영의 어려움과 건강상 이유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에 대한 설렘을 갖고 훈련을 기다리는 학우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정진한 결과 리더로서의 책임감을 얻게 됐다. 더불어 누군가를 가르치는 데서 오는 보람도 느낄 수 있었다.

지원 과정에서 도움 될만한 팁이 있다면
해치는 가입 조건이 따로 없고 면접도 보지 않는다. 그러나 가벼운 마음으로 가입하기보다는 아이스하키를 배워보고 싶다는 의지와 열정, 끈기를 가지고 오면 좋겠다. 홀로 돋보이고 싶은 마음보다는 팀이 함께 빛나기 위해 헌신하고 배려하며 다 같이 노력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닌 사람에게 잘 맞을 것이다.

활동을 추천하는 이유는
결속력 있는 하나의 팀이 돼 스포츠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열정과 끈기를 기를 수 있고 스포츠맨십과 패배를 통해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스포츠는 심리적 측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내적 성장을 이루고 싶은 사람이 동계 스포츠의 꽃이라고 불리는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것은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PWU는 어떤 동아리인가
주류문화크루 ‘Party With U’는 주류와 바 문화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기활동으로는 숙련된 팀원들에게 칵테일 제조법을 배우는 ‘칵테일 클래스’, 혼자 가기 어려울 수 있는 클래식 바에 함께 가는 ‘바 투어’, 개인이 가지고 있는 위스키를 공유하는 ‘위스키 시음회’ 등을 진행한다. 주류 관련 박람회나 전시에 참가하거나 학생참여 비교과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운영하기도 한다.

PWU만의 매력이 있다면
정문 부근에 위치한 작은 구옥 원룸을 리모델링해 동아리방처럼 사용하고 있다. 자유롭게 칵테일을 만들 수 있고, 맛보고 싶은 술을 마셔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매력적이다.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우리만의 바!’ 주류 문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겐 로망과 같은 일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지난해 11월 제주한라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제주 한의약 웰니스 전시 체험 박람회’에서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이하 동의보감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동아약주로 칵테일을 만들어 시음행사를 진행했다. 동의보감사업단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전통주 동아약주를 복원한 제품을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약주 칵테일로 만들어 달라고 의뢰했다. 전통주라는 컨셉에 맞게 배 음료와 생강 음료를 조합한 레시피를 제작했고 시음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낮에는 박람회에서 일하고 밤에는 부원들끼리 제주도 로컬 바에 방문해 보낸 시간이 굉장히 즐거웠다. 외부로부터 항공편 및 숙소 지원을 받고 출장을 가는 흔치 않은 경험에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활동을 통해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칵테일, 위스키 등 주류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가 향상됐고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며 세상에는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작은 일에도 깊이 고민하는 나와 달리 일단 시작하고 보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실행력은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함에 있어 훨씬 좋은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지원 과정에서 도움 될만한 팁이 있다면
부원에게 거창한 능력을 요구하지 않아 크게 도움이 될 만한 팁까지는 없다. 다만 주류에 대한 사랑과 주도적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마음, 팀원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친화력이 있으면 충분하다. 후문에 위치한 칵테일 바 MNED 운영부터 PWU만의 어플리케이션 개발까지 학생의 수준을 웃도는 창업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기에 창업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환영한다.

활동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를 차리거나 바텐딩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부원부터 술과 함께 신나는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은 부원까지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계기로 활동하고 있다. 그만큼 의무적인 활동은 없기에 원하는 활동에 참여하거나 직접 기획해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얻어 갈 수 있다. 또한 칵테일 외에도 위스키, 전통주, 와인, 크래프트 맥주 등 다양한 주종에 관심 있는 팀원들이 있기에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교류할 수 있다. 모든 취미가 그렇겠지만 특히 술은 같이 즐길 때 즐거움과 이점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이세나 기자 lsn0304@uos.ac.kr
박찬송 수습기자 pcs31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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