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Spotify 시대생을 위한 노래추천

봄은 행복한 계절입니다. 첫 만남 속 어색함을 뒤로하고 새로운 우정과 사랑이 싹틉니다. 학교와 회사는 기다렸던 합격 소식을 전해옵니다. 바깥은 푸근한 봄 날씨를 즐기는 이들로 붐빕니다. 모두가 기쁨에 빠져있기에 역설적으로 봄에 느끼는 불행은 어느 계절보다도 가혹합니다. 입시, 대인관계, 취직… 노력하고 기대했을수록 실패는 차가운 봄바람처럼 거세게 자기 자신을 몰아칩니다.

중식이가 부른 인디 음악 ‘나는 반딧불’은 자신이 별인 줄 알았던 반딧불이를 다룬 노래입니다. 반딧불이는 자신이 빛나는 존재이자 소원도 들어주는 별이라고 믿어왔습니다. 한 점의 의심 없이 스스로가 별인 줄 알았다고 외치던 반딧불이의 목소리는 점차 작아집니다. 자신이 벌레라는 것을 안 반딧불이는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괜찮아. 나는 눈부시니까, 그리고 빛날 테니까.”

노래에서나 현실에서나 반딧불이는 별에 비하면 보잘것없어 보입니다. 미래를 점쳐주지도 못하고 몸에서 내는 빛조차 별빛 앞에서는 초라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다는 의지와 다시 일어나겠다는 희망이 반딧불이에게는 있습니다. 별빛에 다시 한번 도전할 수도, 별빛이 없는 곳으로 날아가 자신만의 빛을 낼 수도 있습니다. 앞선 두 가지만 기억한다면 말입니다.

여러분 중에도 힘든 봄을 보내는 이가 있을지 모릅니다. 별처럼 빛나는 누군가를 보며 한계를 느끼기도 하고 별이 아닌 자신을 벌레라며 스스로 채찍질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이 노래를 듣고 잠시 쉬어갔으면 합니다. 별이 아닐지라도 여러분은 눈부시게 빛나는 존재니까요.


임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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