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GV

어른이 되면 완벽한 연애를 하고 좋은 직장에 다닐 것이라 생각했다. 내 인생이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기를 꿈꾸면서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그런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걸 그 때는 깨닫지 못한다. 평범한 직장인 ‘린전신’은 야근에 치여 산다. 팀장으로서 어쩔 수 없이 팀원에게도 야근을 강요한다. 그러다 팀원들의 뒷담화를 듣고 생각에 잠긴다. 꿈 많고 순수했던 학창 시절의 모습과 소중했던 사람들… 린전신은 우연히 18살 때 쓴 일기장을 펼쳤다 회상에 잠긴다. 

고등학생 때 하루 중 가장 큰 고민은 아침으로 무엇을 먹는지 결정하는 일이었다. 시험 날에는 공부를 못 했다는 거짓말을 달고 살았고 서점은 우리에게 백화점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꼭 인기 많은 남자애가 있다. 이상하게도 그런 남자애들은 꼭 농구부에 외모도 준수하고 공부도 잘한다. 린전신은 완벽한 남학생 ‘오우양’을 좋아한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지 않으면 본인에게 불행이 닥친다는 내용을 보고 린전신은 오우양을 괴롭히는 불량아 ‘쉬타이위’에게 편지를 보낸다. 편지의 효과였을까. 쉬타이위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편지를 보낸 범인을 색출한다. 결국 들킨 린전신은 쉬타이위의 온갖 수발을 들게 된다. 둘은 우연한 계기로 서로가 좋아하는 사람을 알게 된다. 쉬타이위는 ‘타오민민’을 짝사랑했지만 타오민민과 오우양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흘렀다. 린전신과 쉬타이위는 둘을 떼어놓기 위해 손을 잡는다. 

둘은 작전을 펼치며 가까워진다. 여전히 서로 좋아하는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고 착각하면서 말이다. 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항상 뒤늦게 알게 되는 걸까. 롤러스케이트를 배우고 싶다는 린전신에게 직접 가르쳐주고 생일 선물을 사주기 위해 돈을 벌고, 오우양과 잘 되도록 등을 밀어주던 모든 순간에는 쉬타이위의 애정이 묻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찾아온 사랑은 무섭게도 방향이 정확하다. 영화는 우리의 기억 속 일부를 끄집어내 학창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당신도 울고 웃을 수 있는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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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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