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rewind

지난 제756호 서울시립대신문은 우리대학 국제학사 내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문제를 보도했다. 기숙사 내 열악한 쓰레기 배출 환경과 제도가 어느 정도 개선됐는지 확인해봤다. -편집자주-
여전히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
여전히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
여 러 종류의 쓰레기가 혼재하는 리어카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혼재하는 리어카

지난 2021년 5월 취재 당시 국제학사 내 분리수거함은 전무했다. 현재 기숙사에는 생활관 층마다 2개소로 총 14개소, 로비층 취사실 앞 1개소를 포함해 실내 15개소의 분리수거함이 존재한다. 국제학사는 층별로 따로 배출 시설을 두지 않으며 생활관과의 공동 출입구 외측에 비치된 리어카가 전부로 이전과 동일했다. 당시 해당 리어카에는 분리수거도 하지 않은 채 쓰레기를 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기자가 개선 여부를 확인하고자 방문한 결과 리어카 옆에 분리수거함이 설치됐지만 여전히 플라스틱과 일반쓰레기가 섞여 배출되고 있었다. 

국제학사에 거주하는 민주희(행정 20) 씨는 “봉투에 쓰레기를 모아서 생활관 CU 편의점 앞 분리수거함이나 기숙사 출입구 분리수거함을 이용한다”며 “층마다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기 어렵다면 유리통로를 지나 2층 엘리베이터 쪽에라도 설치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생활관 담당자는 “설치 비용과 위생 문제를 감안해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엘리베이터 앞 공간은 학생 호실이 있어 추가 설치는 어렵다”고 지난 취재와 동일한 답변을 전했다. 그러나 기자가 직접 측정한 결과 국제학사의 호실과 엘리베이터 간 거리인 약 6m보다 생활관의 호실과 분리수거함 간 거리인 약 4.8m가 더 짧았다. 

한편 14개소의 분리수거함이 설치된 생활관의 분리수거도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생활관에 거주하는 김예린(국사 23) 씨는 “엘리베이터 옆 분리수거 공간이 있지만 큰 쓰레기통에 모든 쓰레기가 분류되지 않은 채 버려져 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유승연(국사 23) 씨 또한 “분리수거가 가장 안 되는 로비 층은 쓰레기가 쌓여있다”고 지적했다.

분리수거 장려 제도는 시행되고 있을까. 생활관 담당자는 “공용장소인 복도에 장시간 물건을 방치하거나 쓰레기 무단 배출 시 공용장소 무단점용으로 벌점 5점을 부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제재가 담긴 생활관 수칙은 개인 물건 무단 비치를 언급할 뿐 물건에 쓰레기가 포함된다는 점을 명시하지 않아 학생들에 경각심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해부터는 벌금제를 시행 중이다. 생활관 담당자는 “쓰레기를 포함해 개인 물건을 무단 방치한 경우를 비롯해 지속적 수칙 위반 시 5만원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규정들은 복도 등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안에 해당할 뿐 분리수거 장려와는 거리가 멀다.

1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 기숙사 내부 분리수거함 현황은 큰 변화가 없다. 총학생회 복지국은 이번 학기 기숙사 입사도우미 활동을 통해 처음 입사하는 학생에게 쓰레기 배출 방법을 안내했다. 또한 학교 분리수거함 전체에 분리수거를 독려하는 포스터를 만들어 부착하는 활동을 기획 중이다. 김수하 복지국장은 “복지국 산하의 기숙사학생위원회를 재구성해 빠르게 기숙사 쓰레기 문제를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신연경 기자 
yeonk486@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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