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경희대학교 오비스홀 151호에서 우리대학과 경희대, 한국외대가 함께한 해커톤 정책 공모전이 열렸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한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팀원들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어 결과물을 만드는 행사를 말한다. 대학별 30명씩 총 90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15개 팀은 세 대학 구성원이 모두 속해있도록 편성됐다. 
 

조별로 모여 정책을 고안 중인 학생들
조별로 모여 정책을 고안 중인 학생들

동대문구 국회의원과 대학생까지 함께해

이번 공모전은 동대문구 3개 대학의 정치외교학과 정기 교류전인 폴리티카를 대학 간의 교류로 발전시킨 것이다. 각 대학의 총학생회와 일부 재학생으로 구성된 TF팀과 동대문구가 지역구인 안규백 국회의원, 장경태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한 첫 행사다. TF팀 김민성 단장은 “30명 수준으로 진행됐던 폴리티카를 큰 규모로 개최한다면 동대문구 3개 대학이 교류함과 동시에 정치 참여의 기회까지 얻게 될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학생들은 당일 국회의원이 공개한 2개의 주제 중 하나를 골라 약 8시간 동안 정책제안서와 발표를 준비했다. 안 의원은 ‘저출산에 대응한 통합적 청년 정책 방안’을, 장 의원은 ‘동대문구 청년기업 육성 및 지역상권 살리기 방안’을 주제로 제시했다. 안 의원은 “저출산 현상은 열악한 노동환경, 젠더 인식 격차 등 다양한 청년 문제가 얽혀있다”며 “출산을 강요하기보다는 개인의 삶을 존중하고 청년 자립 지원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기에 논의 필요성이 있었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지역 상권에 중점을 둔 장 의원은 “서울에서 전통시장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동대문구만의 색깔을 살려 청년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두 의원 모두 현장에 참석해 조별로 약 10분간 멘토링을 진행했다. 의원들은 의정 활동 경험을 기반으로 정책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제약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방법 등에 대해 조언했다. 장 의원은 “긴 시간 동안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학생들이 존경스러웠다”며 “동대문구를 진심으로 위하고 그 속 청년의 삶을 고민하는 자세에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경태 국회의원이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조언하고 있다.
장경태 국회의원이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조언하고 있다.

현실 반영한 아이디어 돋보여

참여한 15개 팀 중 국회의원상 수상의 기회는 4개 팀에게 돌아갔다. 수상팀이 제안한 정책은 △은퇴 노인과 청년 부부간 육아 돌봄 알선 플랫폼 구축 △한국외대부터 회기역 사이 동대문구 문화거리 조성 △동대문구청 인턴 제도 및 지역 축제 개최 △전통시장 마케팅 교과 개설 및 대학생 멘토의 노인 멘토링이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우리대학 국제관계학과 정진문 교수는 “육아 돌봄 알선 플랫폼은 저출산의 원인 중 육아 부담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잘 짚어냈다”고 평했다. 

이어 “문화거리 조성의 경우 위치와 형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공모전에서 나온 아이디어의 반영 계획에 대해 안규백 의원은 “전통시장 상인과 대학 학생회, 정치권 간의 상설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며 “의정 활동을 통해 구청과 국회 입법과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장을 전달 중인 안규백 국회의원
상장을 전달 중인 안규백 국회의원

 

장경태 국회의원상을 받은 김연주(행정 21) 씨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타 대학 사람들을 만나 8시간 동안 치열하게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며 “정책 제안 경험과 국회의원 멘토링은 진로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조은정 기자 
choej819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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