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경영대학원과 과학기술대학원, 도시과학대학원 졸업요건에서 외국어시험이 삭제된다. 지난 1월 27일 결정된 해당 시행세칙은 신입생뿐만 아니라 기존 재학생까지 소급 적용되며 대학원생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외국어시험을 폐지한 까닭으로 세 대학원은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대학원생이 많다는 특성을 들었다. 외국어시험 부담을 줄여 양질의 석사학위논문을 배출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재학생 소급 적용 역시 더 많은 대학원생이 논문에 집중하기 위해 시행했다는 입장을 표했다. 경영대학원은 지난해 9월, 과학기술대학원과 도시과학대학원은 12월 1일 시행세칙 개정을 예고했지만 대학원이 아닌 대학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해 대학원생들은 변경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시행세칙 개정 후 약 1개월이 지나서야 과학기술대학원과 도시과학대학원은 공지사항에 폐지 내용을 알렸고 경영대학원은 여전히 별도의 공지를 올리지 않고 있다. 도시과학대학원 대학원생 A씨는 “지난 겨울 계절학기에 졸업요건을 충족하고자 외국어시험 대체 수업을 들었는데 헛수고했다”며 “제대로 공지해줬더라면 다른 공부에 힘썼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도시과학대학원 김강수 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 법규조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으나 발표 전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의 심의도 거쳐야 했다”며 “공식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사안을 안내하면 혼란을 유발할 수 있어 최종 확정 후 안내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세 대학원 졸업자의 학업 능력 저하에 걱정을 표하는 의견도 있다. 우리대학은 학사 졸업요건에 외국어시험을 필수로 한다. 우리대학 9개의 특수대학원 중 이번에 관련 요건을 삭제한 세 개의 대학원 및 설치 당시부터 해당 졸업 요건이 없었던 법학전문대학원을 제외한 5개의 대학원과 일반대학원에서도 외국어시험이 여전히 졸업요건으로 요구된다. 

우려에 대해 김 원장은 “폐지 의도에 따라 더 나은 논문이 배출된다면 학업 능력 의구심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혼란을 겪은 대학원생에게 금전적 보상이나 학점 인정 등 행정적 보상을 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며 “앞으로 대학원생과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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