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해 열린 모든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회의의 회의록이 일반 학우에게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열린 제9차 중운위 회의 역시 20일 총학생회 인스타그램에 카드뉴스로 회의 결과가 올라왔을 뿐 회의록은 공고되지 않았다. 

총학이 후보 시절 중운위 회의록과 더불어 속기록까지 우리대학 홈페이지 총학생회 공지에 공고하겠다고 공약한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현재 중운위 회의록은 방학 중 6번의 회의는 생략한 채 이번 학기가 시작된 후 진행된 제7, 8, 9차 회의만 카드뉴스 형태로 공개됐다. 

 중운위 회의록과 속기록을 공유하지 않은 점에 대해 김범진 총학생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칙에 어긋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중앙운영위원회칙 제18조에 따르면 중운위 의장인 총학생회장은 회의가 끝난 후 7일 이내 회의 내용을 정리해 전체 구성원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 해당 조항에 명시된 ‘전체 구성원’은 우리대학 학우가 아닌 중운위 구성원이라는 것이 김 총학생회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운위 단체채팅방에는 회의록과 속기록이 공유되고 있다. 

이어 “방학 중에 열린 제1~6차 회의는 중운위 내부 논의를 통해 회의록과 속기록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해당 회의들은 새내기배움터 준비 안건 위주로 진행됐다”며 “중운위 정비와 학생자치기구별 인수인계로 회의록을 공유할 경황이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제58대 총학생회 ‘내일’은 학내 커뮤니티 서울시립대광장(이하 광장), 인스타그램 링크트리, 홈페이지 총학 공지 등을 활용해 회의록 전문을 공유해왔다. 당시 총학은 비상대책위원회 상태로 방학 중에 치러진 지난해 제1차 중운위 회의부터 회의록을 올렸다. 비상대책위원회와 권한대행 체제를 거친 제57대 총학도 마찬가지로 방학 중에 진행된 회의까지 전체 학우들에게 공지했다. 한편 지난해 6월부터는 회의록 공유 창구가 홈페이지 총학 공지로 옮겨갔다. 게시판에 공고된 19개의 중운위 회의록 중 15개의 조회수는 1천 회 이상으로 일반 공지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경영대 재학생 B(24) 씨는 “지난해에는 중운위 회의록 전문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번해에는 안건과 간략한 현황이 요약된 카드뉴스만 제공돼 아쉽다”며 “학생자치기구 운영에 관해 알 권리를 충족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이번 학기 모든 정기 중운위 회의의 회의록과 속기록을 홈페이지 총학 공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중운위 회의 카드뉴스에 오류가 있어 수정한 경우도 발생했다. 한 단과대학 학생회장 A씨는 “제7차 회의 카드뉴스에 동아리 홍보제가 동아리 모델로 잘못 적혀 업로드된 적이 있었다”며 “곧이어 제8차 회의 카드뉴스에는 감사위원회, 학생복지위원회, 체육회 내용이 섞여서 업로드될 뻔했는데, 다른 중운위 구성원들이 사전에 지적해 총학이 수정한 후 게시됐다”고 설명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제작 과정의 오류는 지난 중운위 회의에서 피드백했기에 개선될 것”이라 단언했다. 


정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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