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건에 대해 찬반의견을 표명 중인 대의원들
안건에 대해 찬반의견을 표명 중인 대의원들

새내기배움터(이하 새터) 평가 회의와 영어영문학과 학생회 징계안이 논의됐던 이번해 첫 정기 대의원회의가 혼란 속에 마무리됐다. 지난 15일 100주년기념관 나동 602호에서 열린 이번 회의에는 대의원 101명 중 81명이 참석해 20명만 참석했던 지난해 제4차 정기 대의원회의와 비교해 높은 참석률을 기록했다. 

첫 번째 안건으로 새터 평가 회의가 진행됐다. 대의원 평가에 대한 답변을 위해 새내기맞이단(이하 새맞단) 류창현 단장과 김정은 부총학생회장, 총학 국장단도 일부 참석했다. 김범진 총학생회장은 시대리더스포럼에 참석한 관계로 불참했다. 회의는 별도 안건지 없이 대의원들의 자유발언에 총학 측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의원들이 32건의 평가 발언을 쏟아내면서 해당 안건만 1시간 넘게 진행됐다. 가장 많이 언급된 문제는 소통 부족이었다. 세무학과 조윤주 학생회장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단과대 회장단에게 말하면 단과대 회장단은 다시 새맞단과 총학에게 물어보는 식으로 의사소통이 진행됐다”며 비효율적인 소통방식을 지적했다. 자과대 송준혁 학생회장도 “현장에서 무전기를 나눠줬지만 아무리 무전기에 대고 외쳐도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맞단 부원으로 참여했던 김재겸 대의원회의장은 당시 대의원에게 받은 전화만 74통이라고 밝혔다. 이에 윤소현 홍보국장은 “효율적인 소통을 위해 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을 개설하고 무전기 채널 개수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새터 참가비 책정 기준과 지출 내역 공개도 요구됐다. 총학은 단체티 제공 여부와 업무 강도에 따라 참가비를 책정했다고만 전할 뿐 구체적인 예산 산정표를 대의원회에 보고하지 않았다. 지출 내역 역시 새터가 끝난 지 1개월이 넘은 지난 27일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지출 내역 공개에 대해 김 총학생회장은 “대의원회 측에 간략한 내역을 전달했으나 보완을 거친 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참가비에 대해서는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합의된 사안이기에 참가비 예산 산정표 공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지난 학기 정기감사에서 대의원회 징계기준에 해당하는 40점이 감점된 영어영문학과의 복리후생비를 제한하는 징계안이 논의됐다. 회계 부문 감사기준안 제68조에 따라 복리후생비 12.19%를 사용한 영어영문학과의 경우 징계로 인해 사업 진행비의 9%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 초과한 19만 2962원을 반납해야 한다. 

그러나 표결을 앞두고 분실됐던 1개의 영수증을 차후에 발견했다는 사실이 현장에서 감사위원회에 전달되면서 휴정이 선포됐다. 영수증 분실 1건이 사라지면 감점이 40점 이하로 내려가기 때문에 징계 내용도 달라진다. 이에 김 의장은 징계안 폐지를 골자로 하는 수정안을 발의했고 수정안 46표, 기권 10표, 원안 7표로 기존 안건은 폐지됐다. 영어영문학과 징계안은 수정을 거친 뒤 제2차 정기 대의원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새로운 대의원회가 첫 정기회의를 진행하면서 세칙에 어긋난 회의 운영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도과대 노찬영 학생회장이 제1차 임시 대의원회의에 대해서 발언해도 되는지 질문하자 김 의장은 해당 내용은 서기록에 쓰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에 류 단장은 “서기록을 중간에 작성하지 않는 것은 대의원회의 성격에 어긋나고 세칙에도 속기록을 중단할 수 있다는 조항은 없다”며 모든 회의 내용을 기록할 것을 요구했다. 대의원회의 운영에 대한 기본 세칙 제7조에 따르면 서기는 회의 중 일체의 의사를 기록해야 한다. 

김 의장은 “첫 회의 진행이라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며 “의장으로서 공식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발언했다. 다음 제2차 정기 대의원회의는 오는 6월 개회될 예정이다. 김 의장은 “높은 현장 참석률로 봤을 때 앞으로의 회의가 기대된다”며 “영어영문학과 징계안 진행 과정에서 발생했던 것과 같은 일이 없도록 회의 전 자치기구들과 미리 소통해 회의를 원활히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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