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기 독자위원회_ 제782호를 읽고

지면에 싣는 사진에 심혈을 기울여 달라는 필자의 목소리가 반영됐는지 이번 782호의 사진은 781호보다 훨씬 좋은 사진을 사용했다. 1면의 대의원회의 보도사진부터 781호 1면 사진보다 생동감 있는 느낌이 들었고, 다른 기사들에서도 전체적으로 양질의 사진을 사용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더욱 현장감 있는 사진을 사용하시길 부탁드린다. 다만 덧붙여 당부하고 싶은 점은 전체적으로 사진에 대한 설명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사진 자체에 대한 단순 묘사뿐만 아니라 기사의 핵심 내용을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는 설명을 함께 써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782호의 보도 기사는 탁월한 주제 선정이 돋보였다. 대의원회의와 중앙운영위원회 등 학생자치기구의 미숙하고 투명하지 못한 업무처리를 독자들에게 자세하게 설명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와 함께 학교폭력 징계 여부가 우리대학에도 반영이 되고 있는지를 탐구한 기사와, 중앙도서관의 사물함 매매 문제를 다룬 기사 등 독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이슈를 적절히 선정했다. 한편 인터뷰 기사의 경우 인터뷰 주제와 어울리는 따뜻한 느낌의 레이아웃을 사용해 기사 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번 사회면은 최근 주목받는 이슈를 다뤘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세 기사 모두 각각의 이슈에 대한 진행 상황을 잘 설명해주었고, 나름의 시사점을 적절히 제시했다. 다만 캐시리스 사회로의 변화를 다룬 기사의 경우 문맥과 다른 인터뷰 내용이 있어 기사 내용에 혼동을 주었고, 사적 제재에 대한 기사는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내용을 도입부에 실어 흥미를 유발했으나 기사 후반부로 갈수록 평범한 내용이 되어 간다는 인상을 받았다. 콘텐츠 속 사적 제재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발생한 사적 제재를 예시로 가져와 내용을 전개했다면 더욱 흥미로운 기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술면은 동영상 스트리밍에 대해 다루었다. 스트리밍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 것에 비해 제목이 내용을 모두 포괄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데이터 전송 방식을 설명하는 도표 또한 작은 크기와 부족한 설명으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논문 읽어드립니다’ 코너는 흥미로운 논문을 소재로 해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으로 문화면의 경우 주제 선정 측면에서 그다지 신선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트로트나 ‘틱톡’ 모두 기성 언론에서 충분히 다룬 주제라고 생각하고 내용 또한 크게 새롭지 않았다. 

한편 9면 기사들의 경우 기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해당 면이 다른 면에 비해 주제나 내용 면에서 자유로운 측면이 존재하지만 기자 개인의 감상이 지나치게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기자 개인 사진을 쓰는 것은 ‘여론’면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글쓰기에 앞서 보다 객관적인 기사 작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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