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시대 속으로’는 현재 화제가 되는 사회 문화 현상 이전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세요!”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기억하는가. 어디를 걷든 ‘픽미 픽미’하는 노래가 들리고, 음악 방송에서 필수가 된 ‘엔딩 요정’을 만든 프로그램이다. [프로듀스 101]은 국민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탄생시켰다.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로 탄생한 아이오아이는 발매한 노래마다 음원차트 1위에 오르고 광고계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다. 
 

▲ 국민 걸그룹 아이오아이는 ‘다시는 나올 수 없는 그룹’이라는 평을 받았다.
▲ 국민 걸그룹 아이오아이는 ‘다시는 나올 수 없는 그룹’이라는 평을 받았다.

[프로듀스 101]이 성공하자 보이그룹을 만드는 [프로듀스 101 시즌2]가 제작됐다.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보이그룹 ‘워너원’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연이어 [프로듀스 48], [프로듀스 X 101]을 방영하며 매 시즌 흥행했다. 현재는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 [보이즈 플래닛]이 암묵적 후속작으로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Mnet이 아이돌 오디션계에 한 획을 그었지만, 그 시초는 2001년 방영된 MBC 예능 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의 코너 ‘악동클럽’이었다. MBC는 보이그룹, 걸그룹, 일본 활동 그룹을 제작한다고 발표하며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열었다. 프로그램은 오디션을 통해 멤버를 뽑는 전반부와 선발된 멤버가 합숙을 통해 데뷔하는 과정을 녹여낸 후반부로 나뉜다. 지역 오디션과 멘토들의 조언, 합숙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슈퍼스타K],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 등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줬다. 
 

▲ 최초의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탄생한 ‘악동클럽
▲ 최초의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탄생한 ‘악동클럽

악동클럽에서는 선발된 보이그룹만이 후반부 방송 제작으로 방송국의 지원을 받았고 나머지는 소속사 사정으로 무산됐다. 그룹 이름과 데뷔 타이틀곡 모두 시청자 투표를 통해 선정됐다. 그렇게 코너명을 딴 ‘악동클럽’이 데뷔했다. 데뷔 3개월 안에 지상파 음악 방송 3위 안에 들지 못하면 해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다행히 1집은 프로그램의 화제성으로 성과가 나쁘지 않아 해체를 피했지만 2003년 발매한 2집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 후 리더의 탈퇴, 폭행 사건 등으로 악동클럽은 해체 수순을 밟았다. 

시청자의 입김이 들어간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응원하는 사람이 세상에 알려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작지 않은 감동을 준다. 수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게 될 다음 주인공은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이유진 기자 
uzzin0813@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