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GV

누구에게든 삶에 지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자신의 꿈을 잠시 외면하고 지독한 현실에 끌려갈 때가 있다. 끌려가다 보면 어느새 변화를 두려워하고 모험을 꺼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평범한 잡지사 직원인 ‘월터’도 여느 사람과 다를 것 없이 삭막한 현실을 살아간다. 월터는 여행 한 번 가본 적 없으며 마음에 두고 있는 ‘셰릴’에게 작은 호감조차 못 보이는 칙칙한 사람이다. 소심하고 무기력해지는 순간마다 월터는 대담하고 낭만적인 자신을 상상만 해볼 뿐이다.

월터는 잡지사 ‘라이프’에서 사진 관리원으로 일했지만 회사의 인수합병으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다. 월터는 폐간호에서 쓰일 사진들을 사진작가 ‘숀’에게 받기로 한다. 특히 표지 사진에 ‘삶의 정수’가 들어있다는 숀의 말에 많은 기대가 모였지만 사진첩에는 표지 사진만 빠져 있다. 

월터가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던 때, 작업실 벽에 걸려있던 사진 속 숀이 자신을 찾아오라는 듯 손을 흔든다. 역시 상상이었지만 월터는 홀린 듯 숀을 찾아 표지 사진을 받기로 결심한다. 사진첩 속 사진들을 단서로 숀의 뒤를 밟아가며 월터는 자연스레 여행길에 오른다. 주정뱅이의 헬기에 올라타 바다로 뛰어내리고, 광활한 아이슬란드 도로 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화산 폭발에서 가까스로 생존한 데다 홀로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등 월터는 상상만 하던 대담하고 멋진 일들을 경험한다.

우여곡절 끝에 월터는 숀을 만난다. 표지 사진이 사진첩과 함께 보내온 지갑 속에 있었음을 알아낸 월터는 조금 허탈하고 섭섭했지만, 여행을 통해 얻은 값진 깨달음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다. 모험 이후 대담해진 월터는 셰릴에게 호기롭게 데이트를 신청한다. 월터는 셰릴과 함께 공원을 거닐다 라이프 잡지의 폐간호가 나온 것을 발견한다. 표지에는 일에 집중한 월터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삶의 정수’란 목표를 위해 집중하는 순간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도 월터처럼 대담한 모험을 떠나 경이로운 순간과 교감해보면 어떨까. 우리만의 ‘삶의 정수’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려면? 디즈니 플러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와 비슷한 영화는? 예스맨 


정재현 기자 
kai71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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