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소방훈련의 저조한 참여율이 문제로 떠올랐다. 우리대학은 『공공기관의 소방안전관리에 관한 규정』 제14조 ‘공공기관은 연 2회 이상 실시해야 하는 소방훈련 중 1회 이상 소방관서와 합동으로 소방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법률에 따라 상하반기 1회씩 소방훈련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우리대학 홈페이지에는 지난 6일 자연과학관에서 열린 소방교육 일정만 공지됐을 뿐 7일 음악관에서 진행된 소방훈련의 장소와 일정에 대한 공지는 올라오지 않았다. 훈련을 알리는 전체 학우 대상 문자와 건물별 안내방송도 없었다. 

지난해 11월 10일 진행된 화재 대피 교육 및 훈련의 경우 일정과 장소가 홈페이지에 공지됐지만 게시된 공지조차도 조회 수는 241회에 불과했다. 이는 비슷한 시기의 다른 시설과 공지의 조회 수가 평균 550회인 것에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소방훈련은 누구나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은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A(25) 씨는 “교내 소방훈련에 대해 들어본 적도, 소방훈련에 참여해본 사람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배준열(26) 씨는 “학생들은 홈페이지 공지를 잘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문자 공지가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시설과 담당자는 “교내 야외 게시판과 홈페이지 일반공지에 소방교육과 관련해서는 공지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게시판을 잘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실제로 학생들의 무관심도 문제로 지적된다. B(25) 씨는 “지난 7일 음악관 주변에 있어서 훈련이 진행됐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귀찮아서 가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C(20) 씨는 “화재 시 대피 방법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굳이 참석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평일 오후에 진행되는 소방훈련 일정 역시 낮은 참여율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7일 동대문소방서와 함께 진행한 소방훈련에서는 화재 발생 시 대처요령과 소화설비 사용법 등 소방안전에 중요한 사항이 전달됐다. 그러나 참여한 학생들은 음악관에 원래 있던 학생들을 제외하곤 거의 없었다. 해당 훈련은 금요일 오후 2~3시에 진행돼 수업과 겹쳐 훈련에 참여할 수 없는 학생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시설과 담당자는 “우리대학과 동대문소방서가 함께 일정을 맞춰야 하기에 주말이나 평일 야간에는 실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소방훈련을 진행할 때 다수의 교직원과 소방관들이 참여하기에 소방훈련을 다시 진행할 수는 없다”면서도 “훈련이 수업과 겹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 시설과에 개별적으로 연락을 준다면 교육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배경은 수습기자 
kebae051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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