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학내 커뮤니티로 쓰이던 다음카페 서울시립대광장(이하 광장)이 위기를 맞았다. 광장은 우리대학 학우가 개설한 이래 현재까지 이어진 학내 커뮤니티로, 고려대학교의 고파스, 연세대학교의 세연넷 등과 유사하다. 광장의 지난달 게시글은 총 24개로, 14개는 학생자치기구 공지이며 10개는 홍보성 글이다. 일반 학우들이 쓴 글은 없었으며 게시글 조회수는 평균 25.75회, 댓글은 0개에 불과했다. 

지난 2016년부터 학우들이 광장에서 에브리타임(이하 에타)으로 옮겨가며 광장의 이용자 수는 급락했다. 최근 한 달 평균 일일 접속자는 100명 내외였으며 실제 사용자 수는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 학우가 올린 게시글은 이번해 자유게시판 4개, 익명게시판 0개, 취업/진학 게시판 1개에 불과하다. 

광장 카페지기 ‘참사랑’으로 활동하는 임정훈(세무 11) 씨는 “오랜 시간 광장을 이용해온 학생으로서 이용자 수가 급격히 줄어 커뮤니티의 기능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우리대학에 입학하면 광장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는데 이제는 그러한 경향이 거의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우리대학 학우 1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광장의 존재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 학생은 65.4%(125명)에 달했다. 광장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답한 학생 중에서도 광장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43.9%(29명), 광장을 사용한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54.5%(36명)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광장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학우 중 광장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0건이었다. 불만족한 이유로 학우들은 ‘이용자가 적어 커뮤니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카페 관리가 미흡하다’ 등을 들었다. 

광장은 자료 전달과 보관 기능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학생자치기구 대부분이 회의록과 활동 보고 전문을 광장에 올리고 있다. 김재겸 대의원회 의장은 “광장은 이용자 수는 적으나 신뢰도가 높다”며 “자료 보관 용도로는 유의미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고 평했다. 

나용태 동아리연합회장은 “인스타그램은 회의록 전문이나 회칙 등 자세한 내용을 전달하기 어려운 반면 광장은 자세한 내용 공유에는 적합한 창구”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광장의 자료 보관 기능조차 저하됐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제58대 총학생회 ‘내일’의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총학생회 공지 게시판을 신설하면서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록의 공유 창구가 광장에서 해당 게시판으로 이동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A씨는 “대의원회는 링크트리에 회의록뿐만 아니라 안건 참고자료도 올린다”며 “광장에는 회의록만 올라와 자료를 보기에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임정훈 씨는 “카페지기로서 광장이 어떤 국면을 맞든 언제나 그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라져가는 광장을 기억하며 광장의 기능을 어떻게 옮기고 남겨둘지에 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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