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이 ‘천원의 아침밥’을 지난 3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학생회관 1층 식당에서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제공한다. 천원의 아침밥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고물가 시대에 학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학생이 1천원을 내면 정부와 서울시립대발전기금이 각각 1천원과 1500원을 나눠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천원의 아침밥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10시까지 제공된다. 
 

▲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서고 있다.
▲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서고 있다.

아침밥 제공으로 편리함 증가

사업 첫날인 지난 3일 식권을 구매하려는 줄은 학생회관 라운지 앞까지 길게 늘어져 있었고 식권은 판매 23분 만인 오전 8시 38분에 매진됐다. 지난달 14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복지회 서포터즈 ‘시뮬랭’이 사업 시행을 공지하자마자 학생들이 “꼭 먹어보고 싶다”, “드디어 우리대학도 천원 학식이 현실이 됐네”라며 기대하던 반응이 실제 현장으로 이어진 것이다. 

식권은 배식 시작 5분 전부터 학생 1명당 1장씩 구매할 수 있고 발행한 식권은 당일 사용해야 한다. 기존 학생회관 학식과 동일하게 밥과 기본 반찬은 자율배식으로 이뤄진다.

원용걸 총장은 식당을 방문해 학생들에게 배식하며 “반가워요, 총장입니다. 맛있게 먹어요”라는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배윤솔(경영 19) 씨는 “원래 아침을 간단하게 먹었는데 천원의 아침밥 사업 덕분에 아침을 든든히 먹고 수업을 들으러 갈 수 있게 됐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고현주(중문 18) 씨 역시 “가격 때문에 질은 기대하지 않았으나 예상외로 맛있고 가성비도 좋아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복지회 담당자는 “학생들이 밥을 맛있게 먹어주니 만족스럽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이용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3년 전 기숙사 식당이 사라져 아침 식사를 할 수 없었던 기숙사생에게도 희소식으로 다가왔다. 홍성웅(철학 17) 씨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아침을 챙겨 먹기에 경제적인 부담이 있었는데 단돈 1천원으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부담이 줄었다”라고 답했다. 
 

▲ 4월 5일 천원의 아침밥
▲ 4월 5일 천원의 아침밥

100명 인원 제한… 증원 계획은

일각에서는 선착순 100명에게 제공되는 천원의 아침밥 정원이 적다는 아쉬움이 제기됐다. 우리대학과 마찬가지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행하는 고려대학교는 매일 약 600명에게 조식을 제공한다. 

전남대학교에서는 선착순 200명에게 조식을 제공하고 있다. 복지회 담당자는 “식수를 확대하면 학교 부담금이 늘어나고 음식 조리를 위한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100명 선착순을 유지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학생들 의견을 적극 수용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사업을 추가 신청하고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부족한 천원의 아침밥 정원을 보완하기 위해 복지회는 추가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 10일부터 6월 21일까지 학생회관 카페에서 우리대학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오전 8시 30분부터 9시 30분 사이에 음료를 주문하면 무료로 식빵 2개와 잼을 증정한다. 복지회 담당자는 “이 행사로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아침을 챙겨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표했다. 


박소연 수습기자 
muminsy02@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