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지원율 저조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 학기 기준 교환학생 정원은 350명이었지만 자격에 부합하는 신청자는 추가모집을 진행했음에도 175명에 불과했다.

우리대학은 2005년 국제교육원을 설립해 지난 4일 기준 42개국 213개의 해외 대학과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학생이 1지망부터 10지망까지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면 국제교육원을 통해 대학이 배정된다. 그러나 국제교육원 설립 이래 교환학생 프로그램 경쟁률은 한 번도 1을 넘지 못했다. 지원 조건과 해당 대학에서 요구하는 공인외국어성적만 맞춘다면 사실상 확정적으로 파견될 수 있는 상황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일반 교환학생과 ISEP(International Student Exchange Program), SAF(Study Abroad Foundation)로 분류된다. 특히 ISEP는 회원교 간 교류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 대학 중 8개교만이 해당된다. ISEP는 우리나라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서로의 등록금과 숙식비를 대신 지불하도록 하지만 우리대학은 대학에서 외국인 학생에게 기숙사와 장학금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대학 학생들이 무료로 해외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했다. 일반 교환학생과 비슷한 기준을 두고 있지만 다음 학기 기준 ISEP 교환학생 파견 예정 학생은 11명뿐이다.

학생들이 교환학생에 지원하지 않는 원인은 무엇일까. 김동현(전전컴 21) 씨는 “해외라는 단어부터 부담이 돼 정보를 어떻게 얻어야 할지 막막하고 혼자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국제교류과 신은화 담당자는 “학생들이 취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치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 타 대학보다 같거나 더 낮은 기준을 취하고 있음에도 우리대학은 낮은 교환학생 경쟁률을 보인다.

ISEP 회원교 중 하나인 이화여대 재학생 박지인(23) 씨는 “ISEP뿐만 아니라 일반 교환학생도 경쟁률이 너무 높아 지난 학기 나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다 떨어졌다”며 “경쟁률이 높아지자 지원 조건을 토플로 변경하는 등 지원 자격 기준을 높였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지원율 저조 현상은 해외 대학과의 교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직접 교류 협정으로 이뤄지는 교환학생은 약 3~5년 단위로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수를 조절해 우리대학의 수요가 적을 경우 파견 가능 학생 규모가 작아지거나 교류 협정이 끊길 위험이 있다. 이에 국제교육원은 지원율을 높이고자 우리대학 해외 파견 학생에게 혜택을 늘리는 중이다. 

기존 미주와 유럽 등은 200만원, 아시아는 100만원이었던 장학금을 다음 학기부터 각 400만원, 200만원으로 확대했다. 더 많은 외국인 교환학생을 유치하고자 한 학기당 약 90개의 영어 강의를 운영 중이며 우리대학 학생 파견 선발 과정에서는 면접을 폐지하고 공인외국어성적 인증을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등 다양한 노력이 이뤄졌다.

신은화 담당자는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해 귀중한 기회를 누렸으면 좋겠다”며 “국제교육원 홈페이지에서 교환학생 지원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어려움이 생기면 언제든 전화로 문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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