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앞에서는 누구나 바보가 되기 마련입니다. 평소라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도전하게 만드는 것이 사랑입니다. 연인 때문에 모든 것을 내던지는 사람을 한심하다고 여길 때도 있습니다. 그런 우리도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희생하곤 합니다. 목숨을 걸 정도로 누군가를 사랑한 경험이 있나요? 

The Weeknd의 ‘Die For You’는 이별을 마주한 화자의 세레나데입니다. 가난한 화자는 연인을 챙길 여유가 없어 그럴듯한 핑계나 대며 헤어졌습니다. 부족한 화자에 비해 그는 너무나 완벽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헤어졌음에도 화자는 그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헤어졌음에도 상대를 사랑하는 자신이 싫어질 정도로요. 시공간의 단절에도 변심하지 않겠다고 결단한 화자는 제 목숨을 걸고 사랑을 맹세합니다. “자기야, 난 널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라고 외치면서 말이죠. 

The Weeknd는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가사에 적나라하게 담습니다. 잘못된 삶의 공허함을 노래한 그의 이전 곡들과 달리 ‘Die For You’에는 순수한 애절함만이 담겼습니다. 도입부부터 귀를 가득 채우는 몽환적인 멜로디와 The Weeknd의 감미로운 미성은 청자를 음악에 완전히 빠져들게 합니다. 음악 속에서 그가 “Die for you”를 외칠 때마다 흘러나오는 강렬한 전자음은 곡에 중독성을 더합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낼 때, 우리는 어떤 순간보다 그 사람을 사랑할지도 모릅니다. 연인과 나눴던 수많은 추억이 주마등 스치듯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화자도 늦게서야 “Die for you”라고 애절하게 외치는 것은 아닐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제 목숨을 내놓을 정도로요. 

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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