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달 음식 먹으면 음식물 쓰레기 어떻게 버리나요?” 학내 동아리방과 잔디밭에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먹는 대학생들의 모습은 익숙합니다. 이들은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버릴까요? 일부 학생들은 음식물이 남은 배달 용기 그대로 일반 쓰레기 혹은 재활용 쓰레기로 처리합니다. 화장실 세면대나 변기에 흘려보내는 방식을 택하기도 하죠. 

우리대학 청소노동자 A씨는 “배달 용기에 음식물이 그대로 든 상태로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진 경우가 많다”며 “우리가 음식물 쓰레기와 배달 용기를 분리해 배출할 수는 있지만, 번거롭고 일이 늘어나니 힘들다”는 고충을 전했습니다. 가정과 야외를 불문하고 음식물 쓰레기 배출은 늘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은 무시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됐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지 알아봤습니다.  

음식물 쓰레기일까, 일반 쓰레기일까?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문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헷갈리기 쉬운 쓰레기 분류 기준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착각하고는 하지만 실은 일반 쓰레기인 경우가 대표적이죠. 음식물 쓰레기는 가공 후 퇴비, 바이오 연료, 사료 등으로 재활용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사료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채소의 마른 껍질과 뿌리 △과일류 중 딱딱한 껍질과 씨앗 △알 껍질 △어패류 △차와 커피 등의 찌꺼기 등은 일반 쓰레기로 분류됩니다. 다만 이러한 기준도 명확한 해법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지역마다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과 능력이 달라 세부적인 기준은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각자 정해지기 때문이죠. 

한편 코로나19 이후 배달 사업이 호황을 맞아 일회용 배달 용기 사용이 급증한 것도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심화시켰습니다. 통계청의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연 2조 7천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21년 연 25조 7천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배달에 사용되는 일회용기는 연 20억~30억 개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배달 용기 분리배출 시 사람들은 용기를 얼마나 세척해 버려야 할지 고민하고는 합니다. 

아무리 세척해도 국물 자국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 일반 쓰레기일지 재활용이 가능할지 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서 “일회용 배달 용기는 PP재질 용기이기 때문에 국물 자국이 남아도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배달 용기 테두리에 남은 비닐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쓰레기 분리수거함. 배달 용기가 재활용 뿐만 아니라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진 모습이다.
▲ 쓰레기 분리수거함. 배달 용기가 재활용 뿐만 아니라 일반 쓰레기통에 버려진 모습이다.

개인에서 업체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법

음식물 쓰레기 분류 기준을 명확히 이해했더라도 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첫 번째로 수분을 제거해야 합니다. 수분은 무겁고 악취 발생을 심화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두 번째로 양념도 제거해야 합니다. 된장과 쌈장 등 양념에는 재활용을 어렵게 하는 캡사이신과 나트륨 등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세 번째로 음식물 쓰레기와 섞인 배달 용기의 비닐, 음료의 병뚜껑과 빨대, 각종 유리 조각과 금속 등 이물질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물질이 다량 포함되면 재활용된 후 사료로 쓰일 때 가축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로 큰 음식물은 잘게 잘라 배출해야 합니다. 음식물 처리 기계의 고장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개인의 손을 떠난 음식물 쓰레기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 처리될까요? 개인이 배출한 음식물 쓰레기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에 의해 수거 및 운반됩니다. 음식물이 담겨있던 종량제 봉지 등을 찢고 이물질을 거르는 동시에 음식물을 파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후 건조돼 가루 입자로 만들어져 퇴비와 사료 등으로 재활용되는 것입니다.

활용보다는 발생 자체 줄여야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평균 2만 톤이 넘을 뿐만 아니라 4분의 1은 음식을 먹기도 전에 발생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2005년부터 『폐기물관리법』에 의해 매립지 반입이 금지돼 소각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가진 수분이 주변 쓰레기까지 부패시켜 토양과 대기, 수질 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후 음식물 쓰레기는 분리배출이 원활히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로 분류됩니다. 

다만 지난해 환경부 「제6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에서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률은 88.8%, 실질 재활용 비율은 78.92%로 드러났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100%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발생 단계부터 처리 단계까지 막대한 환경오염을 유발함을 알 수 있죠.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 과정보다 발생 단계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음식물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도 이에 주목했습니다. 지난해 그린피스는 △필요한 것만 계획적으로 구매하기 △모양이 예쁘지 않은 과일과 야채로도 요리할 수 있으니 버리지 말기 △식습관을 점검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계획 세우기 △외식할 때 도시락을 챙겨 남은 음식을 포장하기 등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뿐만 아니라 식당과 사업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도 절반 가량을 차지합니다. 서울특별시는 가정 발 음식물 쓰레기 감량 집중관리를 통해 지난해에 2019년 대비 10.3% 감량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음식물 쓰레기, 개인과 더불어 국가와 기업의 노력까지 필요한 사회문제가 됐습니다. 


정시연 기자 
jsy434438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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