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은 학술연구 발전과 산학협력 인프라 확충, 지역사회 번영을 목표로 지난 2017년 공동기기센터를 출범해 운영 중이다. 공동기기센터는 의뢰인에게 연구 요청을 받아 개별 연구실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수억원 대의 첨단분석기기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해주는 기관이다.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 연구소와 산업체, 인근 대학과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에서도 공동기기센터에 첨단분석기기 사용을 의뢰한다. 공동기기센터는 설립 이후 매년 1~2개의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다. 최근 바이오 분야에 중요하게 사용되는 초고해상도공초점레이저주사현미경*초고속유세포자동분석분리기** 외에도 구조, 물, 성분, 표면 등을 분석하는 8대의 기기를 5명의 연구원이 관리하고 있다. 정철수 공동기기센터장은 “우리대학 공동기기센터는 타 기관에 비해 설립 시기가 늦어 보유하고 있는 분석기기 수가 적다”면서도 “최신 분석기기와 경험이 풍부한 연구원들 덕분에 활용과 재의뢰 빈도는 타 기관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분석기기를 활용하려면 우리대학 공동기기센터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기기별 의뢰 방법에 따라 신청하면 된다. 연구원이 분석하고 홈페이지에 결과를 게시하면 의뢰인은 결과를 확인한 후 기기 사용료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우리대학 공동기기센터의 연 매출은 지난 2020년 8천만원이었지만, 최근 2년 동안은 각각 5억원과 7억원으로 장비와 인력이 확충됨에 따라 우상향 중이다. 매출은 대학회계 수입으로 집계돼 대학 운영에 필요한 비용으로 사용되기에 연구와 추가 수입,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인다.

한편 이번해 시지원금 삭감으로 35억원 상당의 투과전자현미경 구입이 보류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정 센터장은 “투과전자현미경은 학내 수요조사에서 지속적으로 구매 수요가 높았다”며 “기존 장비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공동기기센터가 발전할 좋은 기회였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고가의 첨단장비 특성상 진동, 전자파, 전력, 환기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환경 개선이 필요하기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공동기기센터 장비는 건설공학관, 과학기술관, 자연과학관, 제2공학관에 분산돼 있기에 상호연계 분석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정 센터장은 “오는 여름방학 중 시대융합관과 제2공학관으로 기기들을 이전해 상호연계 향상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기기센터는 매 학기 8회 분석기기 별 이론 및 활용법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새로운 기기가 입고되면 입고 기기 교육 또한 진행된다. 이번 학기 남은 교육프로그램은 오는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목요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더불어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 연구원이 직접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공동기기센터는 다음 학기부터 학부생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학부 과정의 실험 강의에 분석기기 교육프로그램 연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 센터장은 “대부분 기기는 대학원생의 의뢰로 이뤄지고 학부생의 의뢰는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며 “연구원 확충과 예산, 공간 등 환경 유지를 위해서는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초고해상도공초점레이저주사현미경: 조리개에 통과시킨 레이저 빔을 대물렌즈에 초점을 맞춰 시료의 형광체에서 방사된 광자를 수집해 픽셀 단위로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의 현미경

**초고속유세포자동분석분리기: 유액 상태의 입자나 세포가 일정 감지 지역을 통과할 때 각각의 입자나 세포를 신속하게 측정해 한 세포가 갖는 특징을 동시에 측정하고 특정 세포들만을 선택해 분리할 수 있는 장비


이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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