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1세기관 4층 남자 화장실 세면대에서 녹물이 나와 화장실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시 화장실을 사용한 김민준(교통 22) 씨는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려고 온수를 틀자 탁한 물이 나왔다”며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지만 불순물과 녹물만 계속 나왔다”고 증언했다.
 

21세기관 녹물 발생 추가적인 녹물 발생을 막고자 온수 탱크 배관 세척이 실시됐다. 온수 탱크 세척 전과 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제공: 시설과)
추가적인 녹물 발생을 막고자 온수 탱크 배관 세척이 실시됐다. 온수 탱크 세척 전과 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제공: 시설과)

녹물의 원인은 온수탱크 세척 미실시와 배관 부식으로 드러났다. 냉수와 온수는 세면대 수전까지 별도의 배관으로 연결된다. 급수탱크 세척은 법률 사항으로 연 2회 실시하고 있으나 온수탱크는 해당되지 않아 세척을 진행하지 않았다. 더불어 2001년 준공된 21세기관은 지난 2019년 화장실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리모델링 시 배관교체를 위해서는 배관이 지나가는 천장이나 벽체 등을 철거하고 지장물 이동과 대체 공간 확보가 필요하기에 건물 전체에 대한 배관교체가 실시되기 어렵다. 

21세기관 역시 온수 탱크에서 각 층에 수직으로 연결되는 배관만이 교체됐을 뿐 교체된 배관에서 각 층의 화장실과 교수연구실, 사무실에 수평으로 연결되는 배관은 교체되지 않았다. 그 결과 교체되지 않은 배관 중 부식된 배관과 연결된 화장실에서 녹물이 발생한 것이다.

시설과는 사태 직후 지난 3월 29일 개최된 교무위원회의에 참석한 교수의 요청으로 문제를 인지하고 3월 30일부터 31일까지 녹물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자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지난달 4일부터 5일까지 온수 배관 내 침전물 퇴수를 진행했고 온수 탱크 내부를 세척했다. 퇴수가 끝난 배관은 잔존 녹물을 강제 배수하는 시운전까지 마쳤다. 조치가 끝나고 19일 서울특별시 동부수도사업소에서 실시한 냉온수 수질 검사 결과, 음용 수질 기준에 적합한 수치로 측정됐다.

사후 대책으로 시설과는 지난달 21세기관 지하 1층 기계실 내 온수 배관을 오는 6월까지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학사 일정을 방해하지 않으며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지하 1층 기계실 배관을 우선 교체한 후에도 녹물이 발생한다면, 1층부터 7층 온수 배관을 다음해 예산에 반영해 다음해 8월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시설과 신동민 담당자는 앞으로의 공사에 대해 “건물 내 단수와 공사 구간 이용 금지는 불가피하며 소음과 분진 발생 우려가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현재 21세기관은 노후된 온수 배관이 전부 교체되지 않았기에 여전히 녹물이 나올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시설과는 지난 27일 21세기관 내 위치한 각 학과에 배관 전면 교체 이전까지의 화장실 세면대 사용매뉴얼을 배포했다. 사용매뉴얼에 따르면 녹물 발생 시 약 2~3분 이상 온수를 충분히 흘려보낸 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주기적인 온수 순환은 녹물 발생을 예방한다. 녹물 외에도 교내 시설과 관련해 불편을 겪은 경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UOS 시대응답소’를 통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


이세나 기자 
lsn030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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