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나 보도부 정기자
이세나 보도부 정기자

우리대학 학생들은 소모임이나 동아리와 같은 단체부터, 총학생회와 대학홍보대사까지 많은 활동에 참여한다. 그중 나는 대학언론사에 속한 서울시립대신문 기자로 활동 중이다. 친구들은 종종 내가 하는 일을 보고 너무 힘들어 보인다며 그냥 그만두라고 말한다. 그러나 별다른 이유가 존재하지 않거나, 가볍게 답하고 싶은 마음을 대변하는 ‘그냥’이 내게는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고등학교 시절 대학 입학만을 꿈꾸며 나의 행복에는 관심 없이 미래만을 보고 달렸다. 그러나 막상 대학생이 되니 내 행복을 찾기는커녕 매일 과제와 공부에 치여 의미 없는 나날을 보내며 살았다. 그렇게 무의미한 내 삶을 바꿔준 것이 바로 신문사였다. 집과 학교만을 반복하며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왔지만 뜻깊은 경험을 해보지 못한 나는 우연히 서울시립대신문 기자와의 만남을 갖게 된 적이 있다. 

그 만남이 나를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기자로서의 생활은 친구들의 말처럼 쉽지 않다. 우리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데에는 기자의 시선과 글쓰기 솜씨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 기사의 신뢰도와 질, 나아가 방향성까지 판가름하는 인터뷰이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과 공강을 활용해 대면과 서면 가릴 것 없이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문제를 꼬집거나 부정적인 방향의 기사는 기자로서의 활동이 1년을 향해 가는 지금도 여전히 어렵고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자로 활동하는 이유는 인터뷰를 통해 기사의 내용만이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제784호의 12면 기사 주제는 봉사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단지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니 내 마음까지 그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물들었다. 인터뷰이는 기사의 완성만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하게 했다. 다음 학기도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의 나는 한층 더 성장해 있길, 도움받은 만큼 갚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이세나 기자 lsn030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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