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rewind

지난 제760호 서울시립대신문은 기숙사에서 발생한 무분별한 음식물 쓰레기 투기 문제와 부족한 음식물 쓰레기통 배부에 관해 보도했다. 방역 수칙이 완화된 후 유동 인구가 많아진 캠퍼스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주-

 지난 2021년 9월 취재 당시 코로나19 때문에 기숙사 내 유일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소인 취사실이 폐쇄되며 학우들은 곤욕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완화와 함께 기숙사 취사실이 개방되며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해소됐다. 생활관 이진영 행정팀장은 “취사실 재개로 학생들은 주로 음식을 취사실에서만 먹고 음식물 쓰레기는 취사실 내 처리기에 버린다”며 “생활관 공용화장실에서 발생했던 배관 막힘과 같은 문제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기숙사를 제외한 캠퍼스 이곳저곳에는 여전히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존재했다. 지난 8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음악관 쓰레기통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모습을 비판하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학생들이 주로 배달 음식을 먹는 하늘못과 접한 음악관은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각했다. 음악관 청소노동자 A씨는 “일반쓰레기통에 학생들이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많다”며 “음식의 3분의 1 이상 남겨진 경우도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 음악관 쓰레기통 앞에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진 모습이다.
▲ 음악관 쓰레기통 앞에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진 모습이다.
▲ 총학이 인식 개선을 위해 건물 쓰레기통 위에 안내문을 붙였다
▲ 총학이 인식 개선을 위해 건물 쓰레기통 위에 안내문을 붙였다

학생회관 청소노동자 B씨도 “음식물 쓰레기 중에 특히 음료와 국물류가 처리하기 번거롭다”며 “골라내기도 힘들뿐더러 봉투에 틈이 생기면 새버린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액체만 따로 버리는 쓰레기통이라도 있다면 청소가 한결 편해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부족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발생한 문제는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학내식당이 있는 학생회관, 자연과학관, 대학본부에만 음식물 쓰레기통이 존재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음식물 쓰레기통이 배치된 건물이 아니라면 처리를 위해 음식물 쓰레기통이 있는 건물까지 가야 했다. B씨는 “몇몇 건물은 해당 청소노동자가 자체적으로 음식 용기를 놓는 상자를 비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1세기관, 음악관 등 학내식당과 먼 건물에는 청소노동자들이 쓰레기통 옆에 상자를 놓아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음식물 쓰레기통 추가 배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총무과 유동원 담당자는 “곧 여름철이라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불만이 생겨나기에 추가적인 배부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22일부터 24일까지 대동제 ‘SIES TA’가 진행되며 음식물 쓰레기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범진 총학생회장은 “푸드트럭 근처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음식물 쓰레기를 학생회관 뒤편 처리장에 버려달라는 피켓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축제 첫날 관련 피켓은 보이지 않았다. 남은 축제 기간을 포함해 음식물 쓰레기 문제의 귀추가 주목된다. 


정재현 기자 
kai71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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