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대운동장에서 우리대학 정경대와 경희대 정경대의 합동 체육 대회 ‘정경대첩’이 개최됐다. 각 60명씩 총 120명의 참가자들이 붉은색과 푸른색의 단체 유니폼을 입고 운동장을 알록달록하게 수놓았다.

정경대 이연주 학생회장은 “이전까지 정경대에서 타 대학과 합동으로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었다”며 “정경대 학우들에게 색다른 교류의 장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경희대 정경대 김동현 학생회장은 “타 대학과 합동 행사를 기획하던 중 시립대와 뜻이 맞아 함께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회가 성사되기 전 몇 가지 변경 사항이 생기기도 했다. 정경대첩 개최 약 2주 전 본래 8시간 30분이던 행사 시간이 6시간으로 단축됐고 참가비도 1만 5천원에서 7천원으로 인하됐다. 변경 이유에 대해 이 회장은 “참가 시간이 다소 길며 1만원이 넘는 금액이 부담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경희대 측도 비슷한 문제를 겪어 참가비를 인하하고 학생회비를 더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열띤 농구 경기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 열띤 농구 경기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치열했던 경기 양상

정경대첩의 종목은 △피구 △줄다리기 △판뒤집기 △축구 △농구 △계주로 다채롭게 구성됐다. 승리 시 100점을, 패배 시 50점을 얻었다. 양교는 4개의 조로 나뉘어 피구, 줄다리기, 판뒤집기를 진행했다. 3개 경기가 종료되면 각 팀은 다른 종목으로 이동했고 총 4번 옮겨가며 각 팀은 모든 종목에 한 번씩 참여할 수 있었다. 이연주 회장은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 학우가 없도록 동시에 경기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농구, 축구, 계주는 대표팀끼리 경기를 치렀다. 관중석에 앉은 수많은 참가자의 응원 소리가 대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가장 먼저 열린 농구는 우리대학이 좋은 골 결정력을 보이며 56:23으로 완승했다. 축구는 최영인(세무 22) 씨가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린 덕분에 1:0으로 우리대학이 승리할 수 있었다. 마지막 경기인 계주에서도 치열한 접전 끝에 우리대학 대표팀이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마지막 주자였던 류동근(세무 19) 씨는 “앞선 팀원들이 잘 뛰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 부스에서 우리대학과 경희대 정경대 학우들이 어울리고 있다.
▲ 부스에서 우리대학과 경희대 정경대 학우들이 어울리고 있다.

친목 도모의 장

운동 경기들이 치열하게 치러질 때 부스에서는 양교의 친목 도모가 이뤄졌다. 가장 많은 인기를 끈 소개팅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메모장에 자신의 간략한 소개와 연락처를 적어 판넬에 붙이면 그 메모를 소개팅 상대가 자유롭게 떼어갔다. 해당 부스에 참여한 박서진(국관 23) 씨는 “타 대학 학우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타투스티커를 붙여주는 부스와 간단한 상식 퀴즈를 풀고 간식을 받는 부스도 있었다. 또한 4×4 빙고판에 두줄의 빙고를 달성하면 아이스크림을 주는 행사도 진행됐다. 빙고판에는 ‘상대 학교 학우와 사진 찍기’, ‘에브리타임 친구 추가하기’ 등 타 대학 학우끼리 가까워질 수 있는 과제들이 있었다. 이연주 회장은 “운동 경기만 진행하면 타 대학 학우와 친해질 기회가 적은 것 같아 경희대 회장단과 함께 부스와 빙고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경대첩은 시립대의 승리

피구와 줄다리기, 판뒤집기까지는 경희대가 우리대학을 앞섰다. 그러나 축구, 농구, 계주에서 우리대학이 전승하며 합계 1150:1100으로 우리대학이 역전승을 거뒀다. 이연주 회장은 “준비 과정이 길고 어려워 애정이 갔던 행사였는데 우승해 정말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현 회장은 “아쉽게 패배했지만 성황리에 마무리돼 기쁘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단과대 소속감이 고양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앞으로의 정경대첩 개최에 대해 이 회장은 “다음 회장단의 의견을 묻고 계속 이어 나가고 싶다면 인수인계하겠다”고 전했다. 


정재현 기자 
kai71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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