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내린 비로 학생회관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당시 누수를 목격한 학우 A씨는 “리모델링이 끝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누수가 발생하는 게 어이없다”며 당혹감을 표했다. 누수는 학생회관뿐만 아니라 우리대학 타 건물들에서도 계속해서 발생해 온 고질적인 문제다(▶참고기사: 제775호 3면 「누수 건물 12곳 이상, 끊이지 않는 부실 공사 논란」).

누수 피해, 원인은 배수펌프 미작동

이번 누수는 학생회관 1층 엘리베이터 앞과 지하 1층 방음 연습실에서 발생했다. A씨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위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았다”며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물이 떨어져서 혹시 감전되진 않을까 두려워 타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는 교내 구성원만 입은 것이 아니다. 지하 1층 공유 연습 공간인 방음 연습실에 보관된 여러 동아리의 악기들도 누수 피해를 면할 수 없었다. 
 

▲ 학생회관 지하 방음 연습실에 지난 2월 누수가 발생한 모습 이다. (제공: 이승미 씨)
▲ 학생회관 지하 방음 연습실에 지난 2월 누수가 발생한 모습 이다. (제공: 이승미 씨)

방음 연습실 관리를 담당하는 중앙노래패 한소래 이소은 회장은 “이번 누수로 연습실 벽과 여러 악기 중 중앙 오케스트라 동아리 칸타빌레의 피아노가 젖었고 바닥에는 물웅덩이가 생겨 대동제 공연 준비가 늦어졌다”며 “한소래는 밴드 동아리이기에 전기 사용이 필수적인데 감전 위험이 걱정돼 시급히 연습을 재개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칸타빌레 임재원 회장은 “110명의 단원 중 약 3분의 1이 고가의 악기들을 학교에 보관 중”이라며 “다음달 10일에도 정기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또다시 누수 문제가 발생할까 봐 불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지하 누수 원인은 배수펌프의 미작동이었다. 시설과 강성훈 담당자는 “타 건물에 비해 학생회관의 경우 지하 수위가 높아 지하수를 배수할 수 있는 펌프가 설치돼 있다”며 “다습한 환경, 전력 과부하 등 전기시설에 장애요인 발생 시 화재를 방지하고자 작동되는 전기 차단기가 가동돼 배수펌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당시 전기 차단기와 배수펌프가 교체됐음에도 누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강 담당자는 “이와 같은 문제를 방지하고자 예비용 펌프를 우선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1층 누수는 현재 원인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2023 여름철 수방대책 발표

이번해 여름은 슈퍼 엘니뇨로 많은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체계적인 대비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시설과는 현재까지 해 오던 단발적인 금전적 보상과 내부에서 해 오던 수방대책을 세분화해 이번해에 ‘2023 여름철 수방대책’(이하 수방대책)을 수립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오는 31일까지는 사전준비 단계로 빗물받이 시설 정비와 수방자재 점검 및 배치, 교내 공사장 안전관리대책 수립 등이 진행된다. 더불어 실시간 기상 모니터링을 통한 상황보고 및 비상근무체계 등의 수방시스템은 다음달 1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비상근무체계는 총 5단계 판단기준으로 나뉘며 호우로 인한 문제 발생 시 각 단계에 배정된 시설과 비상 근무자가 응급 복구를 실시한다. 강성훈 담당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최근의 호우를 기존에 지어진 시설물이 감당하기 어려워 사전준비와 대응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누수가 발생한 공간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방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방대책을 통해 교육환경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세나 기자 
lsn030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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