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에 대한 리뷰 SI:REVIEW

취미를 가져보려 해도 막상 실천해 보자니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다. 비용이 많이 든다거나, 재미를 붙이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망설임이 우리를 종종 가로막는다. 그런 고민을 타파해 줄 해결책이 등장했다. 바로 ‘원데이 클래스’다. 등록하고 여러 번 다녀야 하는 학원과 달리 하루만 수업을 진행하기에 흥미를 붙이지 못해도 괜찮다. 
 

▲ 크레파스와 비슷한 오일 파스텔
▲ 크레파스와 비슷한 오일 파스텔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면 다른 취미를 알아보면 그만이다. 기자는 우연히 ‘오일 파스텔’로 그려진 엽서를 보고 원데이 클래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관심이 있어도 선뜻 미술 학원에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망원동 ‘정원속 화실 담다’를 찾았다. 

망원역 2번 출구에서 5분 정도 걷다 보니 청록색과 갈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외벽의 화방이 나왔다. 화방은 주변 건물들에 비해 눈에 띄는 배색이었기 때문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늦은 주말 저녁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했다. ‘정원속 화실’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천장과 내부 곳곳에 조화가 있었다. 간단한 음료도 시킬 수 있었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분위기가 좋았다. 곳곳에는 여러 가지 물감과 붓이 즐비했고 이젤이 세워져 있었다. 
 

▲ 밑그림을 딴 후 대강 색을 칠해주면 된다.
▲ 밑그림을 딴 후 대강 색을 칠해주면 된다.

오일 파스텔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리기 쉬운 풍경 사진을 가져왔다. 가져온 사진을 강사에게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면 사본을 인쇄해주는데, 그걸 보고 밑그림을 따야 한다. 자세히 그릴 필요 없이 색이 변하는 구간을 표시해주고 큰 꽃과 구름이 들어갈 위치를 간략하게 그리면 된다. 밑그림을 다 따고 연한 색의 파스텔부터 칠하기 시작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반 파스텔과 달리 오일 파스텔은 크레파스처럼 묵직한 질감을 자랑한다. 색을 칠하고 나서 문지를 필요도 없고 단지 마음 가는 대로 힘을 줘서 그리면 된다. 풀밭은 연두색과 청록색을 세로 방향의 지그재그로 그렸고 하늘은 하늘색, 보라색, 파란색의 오일 파스텔을 가로로 그어 칠했다. 하얀색 오일 파스텔을 위에 덮어 흐릿한 분위기를 연출해 보기도 했다. 꽃에는 상아색,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을 사용했다. 연한 색부터 올려야 색감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상아색부터 칠했다. 색 배색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괜찮다. 힘을 줘서 색이 더 진한 파스텔로 덧칠하면 되기 때문이다. 
 

▲ 최종적으로 완성한 오일 파스텔 그림
▲ 최종적으로 완성한 오일 파스텔 그림

애초에 섬세한 작업이 어려운 재료인 만큼 잘 그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거침없이 색을 칠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다. 색칠이 끝나고 픽서를 뿌려서 마무리했다. 

색다른 분야에 도전해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더 어려운 그림에 도전해 보고 싶다. 시작해보고 싶은 취미가 있을 때,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해 보는 건 어떨까? 포털 사이트에 ‘원데이 클래스’를 검색하기만 해도 수많은 강좌가 뜬다. 한 번의 수업이더라도 어쩌면 나에게 꼭 맞는 취미를 찾아줄지도 모른다. 


이유진 기자 
uzzin0813@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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