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캠퍼스는 스포츠를 즐기는 학우들의 열정으로 가득 찼다. 지난달 8일부터 24일까지 학내 체육대회 ‘전농체전’이, 15일부터 31일까지 ‘제31회 장산곶매기 축구대회’가 열렸다.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쉬움, 관중의 격려가 뒤섞였던 우리대학의 모습을 살펴봤다.
 

▲ 경영학부와 경제학부의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우승은 경제학부가 차지했다
▲ 경영학부와 경제학부의 결승전이 펼쳐지고 있다. 우승은 경제학부가 차지했다

참가자 약 600명, 큰 인기 얻은 전농체전

이번 전농체전은 <더 글로리>를 테마로 농구, 배드민턴, 피구를 포함해 이벤트 종목인 오목, 장애물 계주, 줄다리기, 판 뒤집기까지 총 7개 부문에서 경기를 치렀다. 지난해와 달리 다인다각과 루미큐브는 사라졌고 오목과 배드민턴이 신설됐다. 단체줄넘기도 새롭게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인원수 미달로 무산됐다. 

시포츠 이용준 회장은 “<더 글로리>라는 테마에 맞게 바둑을 넣고자 했으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오목으로 교체했다”며 “배드민턴은 동아리와 일반 학우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부응하고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도입된 오목과 배드민턴은 각각 약 90명과 60명의 학우가 참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신설 종목의 인기에 더불어 이번 전농체전 참가자는 약 6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약 90명이 증가했다.

특이한 종목으로 이목을 끌었던 오목의 결승전은 지난달 23일 자주터에서 열렸다. 우승을 차지한 류형석(기계 20) 씨는 “예전부터 오목을 즐겨 했고 학창 시절이나 군대에서 오목 대회가 열리면 모두 우승했었다”며 “더 큰 대회에서 실력을 평가해보고 싶었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어 “10수 이상 미리 생각해 최선의 수를 찾으려 노력했다”며 “잘하시는 학우분들이 많았는데 운 좋게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농체전에서 가장 많은 관중이 몰린 경기는 마지막 날 100주년기념관 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결승전이었다. 관중석부터 난간까지 빽빽하게 학우들이 들어찼고 커다란 응원 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결승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스포츠과학과와 경영학부가 맞붙게 됐다. 치열한 접전 끝에 3쿼터에서 경영이 조직적인 전술을 보이며 스과를 역전했지만 4쿼터에서 스과가 속공을 통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2년 연속 우승을 거머쥔 스과 주장 민은기(스과 17) 씨는 “한 발 더 뛰고 먼저 달려가는 노력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열심히 뛰어준 후배들과 응원해주신 학우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경영 주장 백병관(경영 19) 씨는 “2등이라는 자리가 못내 아쉽지만 팀원들과 한마음으로 달려왔기 때문에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매주 열심히 연습할 것이기에 다음 경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스포츠과학과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 스포츠과학과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장산곶매기 축구대회, 반응 좋았지만 일부 학과 소외돼

전농체전의 열기에 이어 장산곶매기 축구대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보다 3개 학과가 늘어 총 28개 학과가 참가했고 예선은 리그전으로, 본선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사커비’로부터 웨어러블 GPS 트래커를 후원받아 선수들의 이동거리, 최고속도, 평점 등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어 경기의 재미를 한층 높였다. MOM(Man Of the Match)은 사커비 데이터와 골 수, 아마축구부 상주부원의 의견을 종합해 선발됐다.

수많은 경기를 거쳐 지난달 31일 스포츠과학과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가 결승전에서 마주했다. 전반 8분에 전전컴이 선제골을 넣으며 강력한 우승 후보인 스과를 꺾고 이변이 일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전에 스과가 3골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이뤄냈다. 이형찬(스과 20) 씨는 “학생과 응원해주신 조교님, 교수님까지 하나가 돼 진심으로 경기에 임했기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MOM을 차지한 천동민(스과 19) 씨는 “다 같이 열심히 했는데 제가 MOM으로 선정돼서 민망하다”면서도 “지고 있을 때 교체로 투입된 후 승리에 기여해 더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는 성황리에 마무리됐지만 모집 과정에서 일부 학과가 소외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도기환(국문 17) 씨는 “함께 참가할 사람들을 구해놓고 모집공고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는데 인스타그램에 이미 다 짜인 대진표가 올라왔다”며 “너무 아쉬운 마음에 아마축구부에 참가 신청 방식에 대해 문의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아마축구부 손지한 회장은 “각 학과 대표자가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대회 공지를 하는데 오랜 기간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학과 대표자들은 초대돼있지 않았다”며 “섬세하게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문의가 들어온 후 대진표를 재구성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동아리와 동호회, 전농체전 일정과 겹치지 않게 운동장 예약을 마무리한 상태였기에 추가적인 일정을 편성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표자 단체 채팅방을 정비하고 공개적인 모집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대학에서는 오는 9월 동대문구 3개 대학 교류전 ‘삼동제’가, 12월부터는 서울권 대학이 참가하는 ‘총장배 축구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타 대학과 함께하는 행사들로 더욱 풍성하게 채워질 캠퍼스의 모습이 기대되는 바다.


조은정 기자 
choej8191@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