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대학 일부 건물은 문이 잠기지 않은 채 방치돼있다. 시험기간에 주로 인문학관 라운지에서 밤새워 공부하는 윤현서(국사 22) 씨는 “카드키 출입문이나 수동개폐문이 잠겨있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23시 이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가는 재학생 A(24) 씨도 “21세기관을 지날 때마다 카드키 출입문이 열려 있다”며 “외부인 출입이 가능해 재학생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 23시 이후 열려있는 조형관
▲ 23시 이후 열려있는 조형관

23시 이후 21개 문 열려있어

기숙사, 시대융합관, 중앙도서관을 제외한 건물들은 강화된 학생증을 찍어 출입할 수 있는 47개의 카드키 출입문과 35개의 수동개폐문으로 단속 중이다. 출입통제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개폐되는 카드키 출입문은 평일에는 6시부터 23시까지 열려 있고 주말에는 모든 카드키 출입문이 잠긴다. 

수동개폐문의 경우 경비원이 평일 6시에 열고 22시에 일괄적으로 폐쇄하며 주말에는 모든 수동개폐문을 닫는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23시 30분 이후 단속 상태를 확인해본 결과 건설공학관, 과학기술관, 미디어관, 미래관, 배봉관, 인문학관, 조형관, 제1공학관, 21세기관의 카드키 출입문 11개와 수동개폐문 10개가 열려 있었다. 누군가 소화기나 화분을 사용해 문이 닫히지 않도록 해둔 상황도 목격할 수 있었다. 

닫히지 않은 문에 대해 경비원 B씨는 “카드키 출입문이 열린 채 방치되는 이유는 기계 고장이 대부분”이라며 “고장이 나도 바로 고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열려 있는 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동개폐문의 경우 학교 보안을 위해 경비원들이 항상 제시간에 문을 닫는다”며 “열쇠 구멍이 고장나는 등 예외적인 상황에만 문이 열려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부인 침입으로 학교 어지러워져

제대로 닫히지 않은 출입문은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각종 문제를 야기한다. 경비원 B씨는 “외부인이 학교에 종종 들어와 피해를 끼친다”며 “화장실을 가고 싶어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한 후 휴지나 변기 커버를 가져가고 화장실을 어지럽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출입을 제한하면 폭언을 하거나 인격적으로 무시한다”며 “가끔 신체적인 위협을 가하는 분들도 있어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밝혔다. 담당자와 학생들이 건물 내외를 순찰하며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안심캠퍼스 순찰대’에 참여한 재학생 C(22) 씨는 “지인인 학생과 함께 들어오거나 열린 출입문으로 들어오는 외부인은 식별이 매우 어렵다”는 고충을 전했다.

우리대학은 외부인 침입 문제에 대처하고자 노력 중이다. 지난 3월 총무과는 모든 건물을 조사해 카드키 시스템을 고쳤고 이번달부터 모든 수동개폐문에 카드키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어 경비원 27명은 9명씩 3조로 12시간마다 2교대로 근무하며 교내 경비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9명의 경비원은 대학본부 지하 1층 CCTV 상황실 당 2명, 미래관, 법학관, 배봉관, 자연과학관, 조형관, 21세기관, 100주년기념관의 관리실 당 1명씩 배치돼 보안을 위해 노력한다. 경비원 B씨는 “기술적·제도적 한계로 외부인 출입을 완벽히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경비원의 지속적인 순찰 및 점검을 통해 보안에 더 힘쓸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외부인 침입을 확인할 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경비원들에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우리대학은 이번 학기에도 지난달 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약 한 달간 평일 18시부터 21시 사이에 안심캠퍼스 활동을 진행한다. C씨는 “건물 내부를 순찰하며 외부인이 있는지 확인해 문제를 예방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직접 돌아보니 21세기관과 법학관은 관리 부실로 충분히 외부인이 침입할 가능성이 있어 기존 경비체제와 안심캠퍼스 순찰대보다 더 체계적인 대안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소연 수습기자 
muminsy0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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