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SIESTA: 푸른 태양 아래’의 마지막 날인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이후 첫 1학기 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가 개최됐다. 표결을 진행할 안건은 △총여학생회 폐지 △특별기구 신설이었다(▶참고기사: 제785호 1면 「전체학생총회 안건 대의원회의서 가결」). 이번 학생총회는 지난 학생총회보다 1시간 빨리 성사돼 축제 일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마무리됐다.
 

▲ 논의안건에 대해 거수 표결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 논의안건에 대해 거수 표결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빠른 정족수 달성했지만, 살피지 못한 부분도 있어 

지난해 9월 개최된 학생총회는 15시에 시작해 2시간 7분이 지나서야 정족수를 채웠다. 안건 설명과 표결은 17시 40분이 돼서야 종료돼 17시 30분에 예정돼 있던 연예인 무대를 약 10분 미뤄야 했다. 총학생회 ‘비비드(VIVI:D)’(이하 총학)는 지난 학생총회처럼 이후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고자 노력했다. 먼저 정족수 충족 유도를 위해 ‘시에스타 존’에 들어갈 수 있는 띠지 500매를 학생총회 참여자에게 배부했다. 

학생총회를 원래보다 1시간 앞당긴 14시에 시작하며 앞당겨진 것을 각 학부·과와 학우들에게 공지했다. 참여자들에게 제공하는 추첨 상품도 늘렸다. SONY 헤드폰과 애플워치 SE, 신세계상품권 5만원권 10매, 복지회 6천원권 100매를 제공하는 등의 시도로 14시 40분경 정족수가 충족됐다.  

학생총회는 성황리에 마무리됐지만 급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불편을 겪은 학우도 존재했다. 총학은 학생총회 시작 시간 변경 사실을 학생총회 개최 당일에 공지했다. 각 학부과 공지방과 개인 문자,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알렸지만 맹점이 있었다. 

16시 무렵 학생총회 총회 장소에 도착한 A(21) 씨는 “문자와 학과 공지를 제 시간에 받지 못해 수업을 들은 후에 가려 했다”며 “중앙 무대에 갔을 때 아무도 없어 당황했고 표결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보고안건 추가, 논의안건 모두 가결

지난 학생총회와 달리 이번 학생총회에서는 논의안건 표결 전 ‘제10대 신임총장 학생요구안’의 보고안건이 진행됐다. 김범진 총학생회장은 교육 부문에서 교양평가 기준 완화와 교양필수 과목 개편을 요구했고, 학생권익 부문에서 예산안 삭감 대응 방안과 등록금 인상 찬반에 대한 공론화를 요구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회칙 개정과 달리 의결권이 없는 사안들은 대의원회와 합의해 학생총회에서 요구안에 대한 보고만 진행했다”고 밝혔다. 박소현(국관 21) 씨는 “총학의 등록금에 대한 공약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등록금 문제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논의안건은 안건 설명과 함께 거수로 표결을 시작했다. 총여학생회는 2002년부터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지난 2017년 학생총회를 개최해 총여학생회를 폐지시키고 학생인권위원회로 역할을 이어가고자 했으나 정족수 불충족으로 무산됐다. 

이번 학생총회에서는 정족수를 채우며 총여학생회 폐지에 대한 표결이 시작됐다. 해당 안건에 대한 현장 참석자 표결은 354명 중 찬성 283명과 반대 2명, 기권 69명이었다. 지난달 5일부터 학생총회 폐회 전까지 집계한 서면동의안을 합하면 1082명 중 찬성 947명과 반대 32명, 기권 103명으로 가결됐다. 이로써 21년 만에 총여학생회는 폐지됐다.

이어 특별기구 신설의 경우 현장 참석자는 찬성 222명과 반대 2명, 기권 130명이었으며 서면동의안 합산 결과 찬성 856명과 반대 36명, 기권 103명으로 본 안건 또한 가결됐다. 

한편 대의원회의에서 부결된 기숙사학생위원회·도서관운영위원회 세칙 개정과 학생총회에서 가결된 특별기구 신설이 서로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김 총학생회장은 “학생총회에서 통과된 특별기구 신설은 회칙에 변경을 줘 학생위원회의 권한을 승격시킨 것”이라며 “대의원회의에서 부결된 세칙 변경과는 방향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정재현 기자 
kai71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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