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성황리에 마무리된 대동제 ‘SIESTA: 푸른 태양 아래’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로 학우들이 불편을 겪었다. 축제 시작 전부터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대동제 일정 이렇게 늦게 올리는 건 처음이네”, “공연 1주일 전까지 시간 바뀌는 건 너무하지 않나요?”라며 불만이 제기됐다.

축제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난 4월 24일까지 공연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다음날 공연 여부가 확정되며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공연 날짜와 시간을 배정받은 지난달 4일 이후에도 일정 변경은 계속됐다. 소모임 공연자 A(25) 씨는 “일정이 정해진 후에도 무대 오르기 1주일 전까지 2번이나 말이 바뀌어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부스 운영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중앙 서브컬쳐 동아리 ‘그림누리’ 민현웅 회장은 “사전 안내와 계획서 제출 당시 음식 조리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축제 시작 6일 전 부스 운영 교육에서 갑작스럽게 『식품위생법』 4조에 따라 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며 “새로운 음식 조리 기구를 구해 운영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총학생회에서는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아 해결책을 직접 마련해야 했다”며 “사전 공지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축제 첫날 부스 운영은 원래 11시 시작 예정이었으나 12시까지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13시 이후에야 대부분의 부스가 운영 준비를 마쳤다. 김범진 총학생회장은 “부스 운영을 신청할 때 기재한 전력량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쓰고 있는 부스 때문에 전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현수막 부재로 어려움을 겪은 동아리도 있었다. 경영대학 축구 소모임 ‘제네시스’ 이주현 기획부장은 “우리 부스의 자리가 맞는지, 부스를 지금 시작하는 게 맞는지 혼란스러웠다”며 “총학생회 측에서 축제 시작 전 현수막을 부착하겠다고 했으나 부스 운영 1시간 뒤에 설치됐다”고 전했다.

많은 인원이 몰린 이번 대동제였기에 안전 문제도 피해 갈 수 없었다. 대동제 둘째 날, 연예인 공연에서는 연예인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에스타 존’에서 인파의 압박으로 인해 한 학생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이에 대동제 셋째 날 연예인 공연 직전 김범진 총학생회장은 안전 질서 유지를 부탁했고 응급상황 시 펜스를 열어 인구 밀집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다음 대동제에는 이러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인수인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처음 주도한 큰 축제라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며 “다음 학기에 열리는 인향제에서는 일정 변경 공지에 대한 소통오류부터 줄여나가 학생들이 좀 더 마음을 놓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3일간 축제를 이끈 김태훈 자원봉사단장도 “다음 대동제에서는 이러한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안전 문제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이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박소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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