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의 변] 서울시립대신문 제65대 부국장 정재현

제65대 부국장 정재현
제65대 부국장 정재현

저는 글을 특출나게 잘 쓰지 않습니다. 빈틈없이 기사를 구성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준비하는 데도 여전히 서투릅니다. 이를 척척 잘 해내는 동료들을 볼 때면 그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짐과 동시에 스스로가 작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방식으로 기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조금 고되더라도 직접 체험하고, 관찰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기사를 ‘가까이서’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보니, 중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젠가 학생회관의 청소노동자들을 상대로 직접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전화번호조차 나와 있지 않은 그들을 만나는 법은 직접 찾아가는 것뿐이었습니다. 조그만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그분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쓰고 있던 주제 외에도 수많은 문제가 우리대학에서 알게 모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요. 저는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적극적인 현장 취재가 하나의 방법이 아닌 정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죠. 직접 마주했을 때 얻는 것은  많았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필력에서, 냉철한 판단력에서 그리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진정성’을 더하는 것이라면, 저는 자신 있습니다. 직접 느끼고 대화를 나누며 만든 기사는 대부분 그렇지 않은 것보다 좋았으니까요. 조금은 이른 시기에 맡게 된 부국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에 부담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동시에 저희 신문에 진정성을 더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이 서울시립대신문을 읽으며 기사에 담긴 충실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 제65대 부국장 정재현 
kai71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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