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함께 써나가는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믿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에 입사하기 위해 제출한 지원서의 첫 문장입니다. 멋진 선배들과 신문을 만들고, 많은 이야기를 듣는 기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신문사에 들어오고 나서 이어지는 일상은 정말 ‘현실’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인터뷰 실수도 하고, 글이 써지지 않아 짧은 기사 하나에 며칠을 매진하기도 했습니다. 혼나고 부족함을 느끼며 한계를 자주 실감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잘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수용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킨 것 이상을 해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기자가 되면서는 힘들기만 했던 일들이 점점 즐거워졌고, 스크린과 조판 날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실과 동료들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지적은 더 이상 저를 두렵게 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양분이 됐습니다.

조그만 실수에도 심장이 떨어지는 듯했고, 어찌할지 몰랐던 지난 1년을 지나 우리대학 신문의 모든 면을 통솔해야 하는 편집국장이 됐습니다. 모든 생물은 각자의 역치를 지닌다고 합니다.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 최소한도 자극의 세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무궁한 발전을 믿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신문사를 이끌게 된 것은 저를 이끌어 준 선배님들과 함께해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신문의 미래와 위상이 낮아지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사람들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나가고 싶습니다. 

힘들수록 돌아가지 않고 직면하려고 합니다. 어려운 기사들을 기어코 내뱉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반드시 역치를 넘고 더 단단해진 우리가 되리라 믿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 제65대 편집국장 신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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