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직원 A씨는 T형 교차로의 부도로에서 하행하는 차량과 부딪힐 뻔했다. A씨는 “차량을 몰고 법학관을 빠져나와 21세기관을 지나가는 교차로에 진입할 때마다 차의 속력을 줄이고 긴장한다”고 전했다.
 

▲ 부도로에서 하행하는 차량이 반사경에서 잘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 부도로에서 하행하는 차량이 반사경에서 잘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21세기관 근처 교차로에 놓인 반사경이 부도로에서 하행하는 차량을 제대로 비춰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A씨는 “부도로에서 하행하는 차량이 좌측의 언덕과 수목에 가려진다”며 “반사경은 운전석에서 보기 불편한데다 하행하는 차량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기자가 차량에 탑승해 직접 관찰한 결과 부도로에서 하행하는 차량을 반사경으로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교차로 부근까지 주행해야 했다. 

또 다른 문제는 정문 진입 후 법학관으로 가는 좌회전 코너에 설치된 반사경이다. 반사경이 지반과 수목으로 가려져 좌측 도로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교직원 B씨는 “일방통행이지만 오토바이나 공유형 전동 킥보드 등 소형 차량이 역주행하는 것을 반사경으로 확인하기 힘들다”며 “반사경이 좌측에 수목 작업을 하시는 분들을 비추지 못해 갑자기 시야에 나타나 당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좌측 도로가 더 잘 보이도록 반사경의 각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최소 규격보다 작은 반사경, 표지판이 반사경 일부분을 가리고 있다.
▲ 최소 규격보다 작은 반사경, 표지판이 반사경 일부분을 가리고 있다.

거울의 크기가 작아 제 목적을 수행하지 못하는 반사경도 있었다. 시대융합관 후면 지하주차장에서 상행하는 차량을 비추는 반사경의 크기는 교내의 다른 반사경보다 크기가 작다.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에 따르면 반사경의 크기는 최소 직경 600mm이나 해당 반사경의 직경은 약 570mm이다. 또한 반사경 앞에 직진금지 표지판이 있어 반사경 일부가 가려져 있다. 

이에 송길한 시설과 담당자는 “반사경 앞에 과속방지턱이 있어 차량 속력이 빠르지 않고 사람이 지나는 곳이 아니기에 큰 반사경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막상 설치하고 보니 수목과 표지판 때문에 시야가 너무 제한됐다”고 밝혔다. 

반사경 정비에 대해 임선오 시설팀장은 “교내 토목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를 진행 중이었다”며 “우선적으로 해당 도로반사경들을 교체하거나 방향을 조정하고 다른 곳을 옮기는 등 정비를 통해 원활한 차량 통행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비 계획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송 담당자는 “자재를 구입만 하면 늦어도 한 달 안에 도로반사경 정비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자재에 대한 계약이 불확실해 일정을 장담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정재현 기자 
kai71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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