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지 못한 채 쌓아두면 병이 된다. 이런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서울시립대신문은 2006년부터 약 20회에 걸쳐 우리대학 누수 문제를 보도했다. 그러나 누수는 이번 해에 내린 비에도 어김없이 우리대학을 찾아왔다. 교내 구성원들의 불편에 시설과의 답변은 몇 년째 한결같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지난해 9월 1일 발행한 제773호에서는 중앙도서관 3층 스터디룸의 누수를 취재했다. 당시 시설과 담당자는 “지난해 중앙도서관 외관 리모델링 공사 관련 시공사에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이 지난 지금의 중앙도서관은 교내 구성원들 앞에서 흘리던 눈물을 그칠 수 있었을까. 

이번호 1면에서 볼 수 있듯이 같은 건물, 심지어 같은 곳에서 여전히 누수가 발생하고 있었다. 시설과는 방수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는 답변만 줄 뿐, 어디를 어떻게 진행했다는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시설과에서는 현재 ‘시대응답소’라는 이름으로 교내 구성원들이 학내에서 느끼는 불편을 앞장서서 듣고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시대응답소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운영된다. 해당 방은 1:1 채팅방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누적되는 형식으로, 현재 시설과와 총무과 직원뿐만 아니라 보직 교수와 이전 민원 요청자들 등 90여 명이 한 방에 모여 있다. 

그래서인지 불만을 제기하고 싶은 학우는 선뜻 오픈채팅방에 의견을 남기지 못한 채 불편을 우리에게 알려 왔고, 서울시립대신문은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시설 문제들이 예산과 면밀한 계획 수립을 필요로 하기에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점은 수긍할 만하다. 

그러나 더 안전한 학교가 되기 위해 제771호와 제777호에 보도한 우리대학 내 화재 문제, 제777호에 보도한 우리대학 화장실 내 안심벨 설치 미흡 문제 등 우리가 보도해 온 학내 여러 시설 문제들에 대해 더욱 큰 상처로 덧나기 이전에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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