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로 청년UP플랫폼에 위치한 휘카페 1호점에 이어 우리대학 중앙도서관 1층 커뮤니티 라운지에 ‘휘카페 서울시립대점’이라는 이름으로 2호점이 개점했다. 
 

▲ 휘카페 서울시립대점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휘카페 서울시립대점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에 개업한 카페가 다음해 7월 적자로 폐업한 후 새롭게 들어선 카페는 많은 학생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4일 휘카페 2호점을 방문한 이연우(수학과 22) 씨는 “에브리타임에 휘카페가 개점했다는 글을 보고 방문하게 됐다”며 “커피 향기 덕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어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청년 느린 학습자의 자립을 돕는 휘카페

휘카페는 청년 느린 학습자의 자립과 취업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청년숲협동조합이 공동 경영 중이다. 청년 느린 학습자란 경계성 지능을 가진 청년들이다. 

이들은 국가 법령에 지적장애로 분류되지 않아 국가로부터 제도적 지원을 받기 어렵다. 청년숲협동조합은 청년 느린 학습자와 부모로 구성돼 청년 느린 학습자를 위해 자체적으로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 중 하나인 휘카페는 청년숲협동조합이 청년 느린 학습자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돕고자 만들어졌다. 

휘카페 대표이사이자 청년숲협동조합에서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권오진 씨는 “우연히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의 청년 플랫폼 소셜 벤처 모집 공고를 보고 좋은 취지로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청년 느린 학습자에게 집중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한 뒤 지난해 5월부터 휘카페 1호점 운영이 시작됐다”고 이야기했다.

휘카페에서는 청년 느린 학습자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2호점을 열기 전에도 청년 느린 학습자 16명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자격 취득을 위한 이론 및 실습을 교육하는 ‘청년 느린 학습자 바리스타 직무교육 과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서울시경계성지능인평생교육센터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이 운영하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채용된 2명은 현재 휘카페 2호점에서 근무한다.

카페 내에서는 종이컵과 종이 빨대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다. 더불어 우유팩을 일반팩과 멸균팩으로 분리 배출하는 등 재활용 시스템을 구축해 근로취약계층의 녹색일자리 창출 기반을 위한 종이팩 되살리기 운동에도 동참 중이다. 권 대표는 “한 달 동안 카페에서 나오는 우유팩을 모아 수거된 우유팩을 종이로 만드는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도서관과 휘카페, 학우들의 많은 관심 필요 

사서과 이현숙 담당자는 “도서관 카페를 다시 열어달라는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카페 운영을 적극 고려했다”면서도 “복지회 측에 카페 입점을 제안했으나 이미 교내 2개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탓에 추가 운영은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던 중 서울시립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이 보육기업으로 휘카페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카페 설립 취지와 의미가 인상 깊어 입점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현재 휘카페는 청년 느린 학습자 4명이 2명씩 교대하며 평일에는 8시부터 19시 30분까지, 토요일에는 10시부터 17시까지 운영 중이다. 권오진 대표는 “매장 내부 좌석이 있는 1호점과 달리 2호점은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주 소비층이 학생임을 고려해 1호점보다 500원에서 1천원 정도 가격을 낮췄다”고 2호점만의 특별한 점을 강조했다.

이현숙 담당자는 “휘카페를 통해 도서관에 방문하는 많은 사람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학우들의 애정과 관심, 존중과 배려심을 바탕으로 휘카페가 도서관의 명소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박소연 기자 
muminsy02@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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