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3층에서 물이 새요”, “학생회관 지하에 웅덩이가 생겼어요”. 매번 비가 올 때면 교내 누수 관련 민원이 쏟아진다. 지난 여름에 발생한 누수 문제와 마찬가지로 이번해에도 우리대학은 누수 문제를 마주했다(▶참고기사: 제775호 3면 「누수 건물 12곳 이상, 끊이지 않는 부실 공사 논란」). 노후 건물을 비롯해 신축 건물까지 누수는 지속적으로 발생 중이다. 

일상이 된 누수 피해

▲ 중앙도서관 스터디룸 복도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누수가 반복되고 있다(▶참고기사: 제773호 2면 「누수 문제 도돌이표, 보수 공사도 무용지물」).지난해 9월 누수에 대처하는 모습(위쪽)과 지난달 누수에 대처하는 모습(아래쪽)이다.
▲ 중앙도서관 스터디룸 복도는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누수가 반복되고 있다(▶참고기사: 제773호 2면 「누수 문제 도돌이표, 보수 공사도 무용지물」).지난해 9월 누수에 대처하는 모습(위쪽)과 지난달 누수에 대처하는 모습(아래쪽)이다.

중앙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A씨는 “비가 많이 올 때면 물받이 통이 곳곳에 배치된 모습을 늘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중앙도서관 3층 스터디룸 복도는 지난해에도 누수가 발생한 공간이다. 중앙도서관에서 근무하는 B씨는 “재작년부터 여러 번의 보수 공사가 있었지만 계속해서 같은 자리에 누수가 발생한다”며 “학생들의 민원을 듣고 물받이 통을 비치할 때도 있지만 이제는 비가 많이 올 것 같으면 미리 통을 가져다 놓는다”고 말했다. 생활관 역시 학우들의 이동이 잦은 통로에는 비가 올 때마다 물받이 통과 수건이 고정적으로 배치된다. 이외에도 미디어관, 미래관, 100주년기념관, 학생회관 등 교내 건물을 돌아다니면 누수가 발생한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누수와 사투를 벌이는 시설과

우리대학 건물 39개 중 약 67%에 달하는 26개가 완공된 지 20년이 지난 노후 건물이다. 건물의 방수 시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하기에 여름만 되면 누수 피해가 다량으로 발생한다. 시설과 송길한 담당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누수 피해 신고를 시급성과 공사 난이도를 고려해 순차적으로 방수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방수 공사 계획은 현재 기초자료 분석 단계로 다양한 누수 사례들을 분석하고 도면 분석과 전문가 자문 청취 등을 통해 앞으로 교내 건축시설물에 적합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설과는 누수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 파악을 위해 수시로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우수관과 구조체 간 접합 불량 △방수층 노후화 △옥상 파라펫 실리콘 파열 △창틀 실리콘 파열 등이 주원인으로 드러났다.

누수 문제는 예산 부족의 결과

우리대학 건축학부 이충기 교수는 “누수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선 원인에 대한 전반적인 검사와 대대적인 공사를 시행해야 한다”면서도 “현재는 예산 부족으로 물이 새는 부분에 대해서만 공사를 진행해 누수는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건물에서 물이 새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새로운 공사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예산과 누수 문제의 상관관계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공립으로 운영되는 우리대학은 계약 시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42조 제1항에 따라 건물의 시공사를 최저가로 낙찰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낮은 가격을 우선시해 품질 보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우리대학 건물은 누수 문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 교수는 “잦은 누수 문제가 발생한 학생회관의 경우 시공사가 건물 지붕 높낮이에 경사를 두지 않고 평지붕 위에 방수 공사를 실시했다”며 “기존에 물이 고이던 부분에 그대로 다시 물이 고이게 돼 방수 공사 후에도 누수가 발생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학생회관 리모델링 연구를 맡았을 때도 예산 부족으로 방수 공사까지 진행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건물 누수 문제는 여름이면 우리대학 구성원들에게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당연한 일로 자리 잡았다. 송 담당자는 “누수 원인이 여러 가지인 경우가 많아 발견하거나 조치하지 못한 다른 원인으로 누수가 재발할 수 있다”며 “시설물 이용자분들께 누수 피해 재접수와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동연 수습기자 
dyk08260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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