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탁(사복 18) | 김민재(사복 19)

서울시립대학교 재학생으로서 캠퍼스를 즐기면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우리 학교는 평지 캠퍼스이고, 서울시민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막연하게 장애친화적인 캠퍼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권센터의 국가근로 장학생으로 장애인 편의시설 조사에 우연히 참여하게 되면서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볼 수 있었고, 이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인권센터에서는 매년 교내 장애인 편의시설을 조사한다. 이전에는 단순히 설치 여부만을 조사했다면, 올해는 『장애인등편의법』에 따라 장애인 편의시설이 기준에 적합한지를 검토했다. 특히 휠체어 및 안대 사용을 통해 장애인 구성원이 실제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와 같은 질적인 측면을 조사의 중점으로 뒀다. 

조사를 하며 느낀 점은 장애 당사자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불편함이 여럿 존재한다는 것이다. 장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하수구 덮개와 강의실의 문턱, 중앙로의 완만하다고 느껴졌던 경사까지도 휠체어를 타고 지나갈 때는 위험요소가 됐다. 

복도에 필수적으로 설치돼야 하는 소화기도 안대와 흰 지팡이를 사용해 보니 시각 장애인이나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지체·뇌병변 장애인에게는 방해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창공관의 경우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존재했지만 높은 단차로 인해 휠체어를 통한 진입이 불가능했고, 법학관의 경우 표준규격의 점자블록이 아닌 철제점자블록이 설치돼있으며 그마저도 손상돼 있었다. 

반면에 새로 개관한 시대융합관은 휠체어 접근이 쉽고, 촉지도 설치 및 소화기가 복도 벽면에 매립돼 있어서 위험요소가 적었다. 더해 승강기의 유효폭이 충분했으며 승강기 알림음이 명확하게 들렸다. 모든 층에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지는 않았지만 벽면에 설치된 안내 문구를 통해 장애인화장실의 위치를 알려줘 정보 접근이 용이했다. 

이렇게 최신 건물이나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 개관한 건물들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건물을 리모델링할 수는 없기에 단차를 없애거나 표준규격의 점자블록으로 교체하는 등 작은 부분에서부터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러한 작은 변화를 위한 노력은 누구에게나 안전한 캠퍼스로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서울시립대 구성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인권센터에서는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모니터링하며, 장애인식개선을 촉구하고 장애친화적인 캠퍼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대와 함께하는 배리어프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시대’의 모든 구성원이 큰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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