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라는 단어가 유행어 대열에 합류한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MZ세대의 사전적 정의는 1981년생부터 2012년생까지를 가리키지만, 실제로는 20대부터 30대 초중반을 뜻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MZ세대를 향한 비난 섞인 희화화가 점차 다양해지고 심해지고 있다. 개그 프로그램인 SNL코리아에서는 ‘MZ오피스’를 통해 직장 생활 중인 MZ세대를 개념과 상식이 없는 이들로 표현한다. 유튜브에서도 MZ세대를 가져다 온갖 방법으로 비난하거나 희화화한다. 

세대 갈등은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다. 서로가 살아온 문화적 지식과 규칙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사회 현실에 따라 특정 세대가 공유하는 정신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원전 수메르 문명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필연에 가까운 갈등이다. 

그러나 MZ세대론의 경우 갈등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이제 생산되는 콘텐츠들은 사실상 MZ세대를 향한 편견과 혐오에 가까운 수준이다.

『검은 피부 하얀 가면』에서 프란츠 파농은 흑인 아이들이 악당은 흑인으로, 영웅은 백인으로 나오는 만화영화를 보며 흑인에 대한 무의식적 혐오를 학습한다고 분석한다. 

이는 MZ 콘텐츠의 위험성에도 적용할 수 있다. MZ세대 본인들도 MZ 콘텐츠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자기 세대에 대한 작은 편견 혹은 혐오를 학습한다. 그 편견과 혐오를 바탕으로, 누군가 만들어 낸 문화적 규칙과 지식을 무의식적으로 따르게 되는 것이다.

MZ세대에게 적절한 조언을 건네는 상황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MZ 콘텐츠에서 마구잡이로 생성하는 편견과 혐오에 세뇌돼 기성세대의 가치관을 비판 없이 받아들여선 안 된다. 언제까지 기성세대의 유산이 유효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다가오는 사회의 주역이 될 MZ세대에게 무분별한 구시대적 잣대를 들이밀어선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이제 MZ세대만의 특징과 가치관이 지닌 고유한 장단점을 살피되, 세대론으로 일반화할 때 사장되는 젊은 세대의 다양한 면면들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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