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권은 언론사 고유의 권한으로 존중돼야 마땅하다. 동시에 언론은 그 어떤 매체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학교의 언론인 학보사의 경우 학생들의 문제 제기로 학내 사안을 보도할 때 더욱 이런 태도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럼에도 취재를 진행할 때면 유난히 “쓰지 말라”거나 “취재가 불쾌하다”, “학보사 주제에 많은 걸 요청하는 것 아니냐”는 답변이 많이 돌아온다. 

이번 789호의 보도면에는 본래 예정됐던 학관 식당의 인력과 고정 메뉴 문제, 재개되지 않는 기숙사 식당과 아느칸의 운영 문제 기사가 실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학관 식당과 복지회는 기사 작성에 필요한 어떤 취재 요청에도 불응하며 어떤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784호에서도 학내 조리사의 노동환경을 다루고자 했으나 이 또한 불발됐다. 서울시립대신문은 지난 3월 발행된 780호에서 학생들이 제기한 자연과학관 식당 석식 문제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가 나간 이후 복지회 측은 학보사와의 인터뷰를 전면 거부 중이다.
 
홍보영상공모전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으나 학생들의 의문점은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한 영상이 조회 수 집계 막바지에 이르러 급격하게 순위가 상승하며 유력한 대상 후보작이 됐다. 

예측을 벗어난 과한 순위 변경에 학우들은 해명과 정확한 조회수 추이 공개를 요청했지만 ‘수상자의 요청’ 외 별다른 사유는 공개되지 않은 채 수상 목록에서 자취를 감췄다. 서울시립대신문이 요청한 정확한 조회 수 추이와 인터뷰에도 “이미 공지된 사항으로 더 이상 논의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공개를 회피했다. 

보도를 위해서는 많은 교내 구성원과의 인터뷰가 끊임없이 필요하다. 우리는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해명이 아닌,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답변을 원한다. 학보사는 학교와 학생들, 교직원들 간의 소통 창구로 존재하기에 진실을 전하기 위해서는 어느 쪽에 이익과 불이익을 준다고 해서 주춤하면 안 된다. 

단순히 거부하고 회피하는 것만으로는 숨겨지지 않는 일들을 앞으로도 끊임없이 취재할 예정이다. 교내 구성원은 본인이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 책임지고 해명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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