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우리대학은 남자 축구와 농구, 리그오브레전드, 여자축구, 테니스, 피파까지 전 종목에 걸쳐 결승에 진출했고 5개의 경기에서 우승하며 역동전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서울시립대신문은 각 팀 주장을 만나 경기 전 준비과정부터 경기 소감까지 자세한 내용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한여름밤의 꿈”

“저희를 응원하기 위해 운동장을 찾아와 한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분들과 시포츠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선수들에게 응원해주시는 분들로 가득 찬 운동장은 잊히지 않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팀 선수들 모두 정말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국기성(경영 19)
국기성(경영 19)

경기 중 가장 큰 위기가 있었다면
예선전이었던 경희대와의 경기 시작 전에 이미 결승이 확정돼 모든 선수에게 골고루 경기 시간을 부여하고자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소진했다. 2:1로 경기에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한 선수가 다리에 경련이 와 10명으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부상이 있던 선수는 경기 종료 직전 3:1을 만들어 위기를 해결했다. 위기이기도 했지만 투지 있는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던 순간이기도 하다.

경기 중 승리를 직감한 순간은
결승전에서 모든 선수가 몸을 사리지 않고 실점에 가까운 장면을 막아냈다. 상대의 슈팅을 여러 명이 몸을 던져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것이 승리 포인트인 것 같다.

경기를 마무리한 소감은
2회 연속 우승한 팀의 주장을 맡았고 결승전 MVP까지 수상했다. 완벽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부족한 주장이지만 믿고 따라 준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남자축구팀 주장 국기성(경영 19)

 

“농구는 시경외”

“우선 주장이라는 자리에 뽑혀 너무나 큰 영광이고 우승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우리 선수들도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경기 중 우리대학과 경희대 선수 양측에게 불만족스러운 심판 판정이 다소 있었지만 흥분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학교를 대표하며 경쟁할 수 있어 너무 의미 있었고 이제 학교에 나오지는 않지만 항상 우리대학을 응원하겠습니다!”
 

민은기(스과 17)
민은기(스과 17)

경기 전 준비했던 특별한 전략은
지역 수비보다는 맨투맨 수비를 통해 경기를 진행하고자 했다. 사실 예선전 때 이미 한국외대를 이기고 결승 진출이 확정된 상태였다. 경희대와의 예선전에서는 팀원들에게 져도 되니 다치지만 말고 경기하자고 격려했다. 모두가 열심히 뛰었지만 이기겠다는 투쟁심이 적어 패배를 맛본 것 같다. 주변에서 왜 졌냐는 이야기를 질리도록 들어 결승에서는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경기 중 가장 큰 위기가 있었다면
결승 4쿼터 후반이 제일 위기였다. 우리 팀이 경기 내내 꾸준히 리드를 했지만 상대의 압박 수비에 당황해 잦은 턴 오버로 실점했다. 경희대가 마지막까지 집중해 추격해 오는 게 느껴져 정말 무서웠다.

경기 중 승리를 직감한 순간은
아무래도 4쿼터에서 보여줬던 우리 팀원의 뜨거운 손끝 감각이 승리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4쿼터 전까지도 훌륭했지만 모두가 지친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골대 밑에서 열심히 싸워주고 득점까지 해주는 선수들의 반짝이는 플레이가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농구팀 주장 민은기(스과 17)

 

“기회의 장”

 “4년 전 1학년일 때 이미 역동전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데 4년 만에 다시 우승해 기분이 좋습니다. 상금이 더 큰 타 대회보다 시립대 대표라는 타이틀로 승리하고 학우분들이 응원도 해주시니 더 좋았습니다.”
 

이진우(철학 19)
이진우(철학 19)

경기 전 준비했던 특별한 전략은
상대방이 선택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캐릭터 챔피언에 맞춰 유리하게 대응할 수 있는 챔피언을 선택하는 전략이다. 먼저 탑, 미드, 바텀으로 이루어진 라인에서 상대팀으로부터 최대한 주도권을 가져간다. 이후 라인전에서 얻은 우위를 바탕으로, 아군에게 버프를 주는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을 선점해 꾸준히 상대와의 격차를 벌려 승리를 가져오는 계획이었다. 

경기 전 마음가짐은
이스포츠 종목이 역동전 중 가장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 짓고 가장 나중에 결승전을 치르는 종목이었다. 시립대의 전 종목 우승의 향방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부담이 됐지만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생각했다. 

경기 중 승리를 직감한 순간은
사실 경기 내내 우세함을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유리했고 팀원들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경기 1세트에서 협곡의 전령 버프를 획득한 후, 견제하러 온 상대팀의 챔피언 4명을 미드에서 처치하고 상대팀의 미드 포탑도 파괴했을 때 승리를 직감했다. 2세트는 게임을 시작하기 전 서로 챔피언을 금지하는 과정인 ‘밴픽’에서부터 승리를 확신했다.

리그오브레전드 B조 주장 이진우(철학 19)

 

“빼앗긴 왕좌를 다시 찾아올 수 있던 기회”

“앞으로 있을 역동전도 저희가 우승할 테니 올해보다 더 많은 관중이 여자축구를 관람하고 응원해주면 좋겠습니다. 역동전 뛰느라 고생한 팀원들, 선수들보다 더 열정을 가지고 가르쳐주신 코치님들과 지도 교수님들 그리고 시립대 여자축구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주장으로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해영(스과 21)
이해영(스과 21)

경기 전 마음가짐은
주변의 기대, 상대팀의 견제, 홈그라운드라는 압박감 속에서 다른 대회에 참가하는 것보다 부담이 컸다. 이런 압박을 이겨내고 경기에서 이기는 건 물론 경기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와야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중 가장 큰 위기가 있었다면
예선전 외대와의 경기에서 우리 팀 선수의 자책골로 1점을 내줬다. 실책한 선수가 흔들리자 다른 선수들도 당황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한 골을 또 먹자 팀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처졌다. 이미 들어간 골은 되돌릴 수 없기에 그때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공격 속도를 빠르게 올렸다.

경기 중 승리를 직감한 순간은
결승전이었던 외대와의 경기에서 전반전까지 팽팽하게 0:0을 유지하다가 후반전 1골을 넣자마자 곧바로 외대도 1골을 넣으면서 경기 결과를 누구도 알 수가 없었던 순간이 있었다. 후반전이 1분도 남지 않았을 때 우리 팀이 골을 넣어 우승을 거머쥐었다. 상대 팀이 골을 넣어 분위기를 가져오기 힘든 상황 속 마지막 골이 승리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여자축구팀 주장 이해영(스과 21)

 

“역시 우승은 시립대”

“다른 학교랑 대회를 통해 재밌게 놀았습니다. 우승을 하게 돼 기분이 좋습니다. 지난 2019년도에 우승했을 때는 제가 막내기도 했고 저는 졌지만 팀이 이겨서 팀원들 덕분에 우승한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주장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고 제가 이겨서 우승했기에 감회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김상순(국사 19)
김상순(국사 19)

경기 전 준비했던 특별한 전략은
상대적으로 못 치는 상대 팀 선수에게 공을 몰아서 치는 전략을 준비했다. 테니스의 복식 경기는 2명의 선수가 함께하는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약한 선수가 있기 마련이다. 연습 과정에서도 한 명에게 집중적으로 공을 주는 연습을 많이 했다. 최대한 파트너를 믿으면서도 모든 공에 집중하면서 게임을 풀어내고자 했고, 지난 2019년도에 이어서 이번 역동전에도 무조건 우승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 중 가장 큰 위기가 있었다면
결승전 남자 복식 경기에서 패배했을 때 위기를 느꼈다. 결승전까지 올라오는 동안 항상 우리 팀은 남자 복식과 여자 복식에서 둘 다 승리해 2대0의 성적으로 올라왔었다. 결승전에서 남자 복식이 처음으로 졌을 때 약간의 위기감을 느꼈다.

경기 중 승리를 직감한 순간은
결승전 혼합 복식에서 저희 팀 여자 선수의 서브게임을 지켰을 때다. 테니스 혼합복식은 대개 남자 선수의 서브게임을 서로 지키고 여자 선수들의 서브게임은 상대방이 가져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처음 남자 선수들의 경기에서 1대1이 됐지만, 저희 팀 여자선수의 서브게임과 상대 팀 선수의 서브게임에서 이긴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테니스 A조 주장 김상순(국사 19)

 

“서울시립대의 대단함을 증명한 자리”

“무대가 무대이다 보니 긴장감이 생각보다 정말 컸고 제가 학교를 대표한다는 부담도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피파까지 우승했다면 전 종목 우승이었는데 역사적인 기록을 쓰지 못해서 한편으로 상당히 죄송합니다.”
 

조윤서(화공 23)
조윤서(화공 23)

경기 전 준비했던 특별한 전략은
준비한 4231 포메이션은 양쪽 측면 공격수가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부여받아 2선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포함한 3명의 선수가 중앙 지향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윙어가 중앙으로 들어오며 측면에 공간을 만들고, 양쪽 측면을 측면 수비수로 공략해 공격 시 수적 우위를 가져가는 전략을 채택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다재다능한 선수 ‘카림 벤제마’를 기용해 연계와 득점까지 맡겼다. 

경기 전 마음가짐은
하던 대로 긴장하지 말고 평소의 실력을 보여준다면 무조건 이긴다고 계속해서 마인드컨트롤했다.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요인을 꼽자면
2세트에서 긴장이 풀리며 컨디션을 되찾자 스스로 자만했던 것 같다. 2세트처럼 하면 3세트는 당연히 이길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어떤 식으로 해야 더 멋있게 득점할 수 있을것인지만을 생각했다. 자만심이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 같다. 

피파 A조 조윤서(화공 23)


신연경 기자 yeonk486@uos.ac.kr
이세나 기자 lsn0304@uos.ac.kr 
정재현 기자 kai71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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