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rewind

지난 제769호 서울시립대신문은 기숙사 내무인 택배함이 철거되고 새로 설치된 택배 부스에 관해 보도했다. 1년이 넘게 지난 지금 택배 부스는 어떤 모습인지 알아봤다. -편집자주-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기숙사 내 무인 택배함이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자 바닥 곳곳에 택배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에 기숙사는 무인 택배함 대신 택배 부스를 설치했다. 택배사별로 택배 부스가 나뉘어 있어 수령인이 택배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특정 택배 부스에 택배가 몰리는 불편도 발생했다. 

바닥에 택배가 방치되는 것을 막고자 설치된 택배 부스 내부 선반은 택배로 가득 찼고 비워지지 않는 선반 탓에 택배는 다시 바닥에 쌓여 한정된 공간 속 택배를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 A씨는 “오히려 무인 택배함이 있었을 때 택배가 덜 쌓이는 것 같다”며 “오늘도 배달 온 택배를 찾는 데 30분을 족히 썼다”고 하소연했다. 택배기사 김준환(42) 씨도 “택배를 배송하러 오면 작년에 배송된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택배 부스 안 가득 찬 물건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 택배 부스 안 가득 찬 물건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

현재 택배 부스는 기숙사 내 구성원 총 1153명이 동시 사용 중이기에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 더불어 택배를 찾으러 오지 않거나 기숙사에서 규정한 택배 배송 지침을 지키지 않는 기숙사 구성원들로 인해 택배 방치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기숙사로 택배를 배송할 때는 거주 학사와 호실, 본인 이름 및 연락처를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본인의 호수와 이름을 적지 않을 경우 익명으로 배송되기에 정확한 수령인을 찾을 수 없고 수령인 또한 자신의 택배를 찾는 데에 어려움이 생긴다. 

장기간 미수령 택배의 경우에는 기숙사에서 수령인에게 연락한 후 반송 처리를 하지만 수령자의 정보가 적히지 않은 택배의 경우 이마저 어렵다. 임남희 생활관장은 “하루 수백 건에 달할 정도로 택배 물량이 많고 특히 입사 기간에는 더욱 심해 택배 부스에 택배를 전부 보관하지 못하고 로비까지 쌓인다”며 “택배를 빨리 찾아가지 않으면 다른 구성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니 신속히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택배가 쌓이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임 생활관장은 “택배 부스 안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어 본인 택배를 바로 찾아가지 않고 창고처럼 사용한다”며 “같이 공유하는 공간인 만큼 독점해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실 위험이 적고 택배를 받기 쉬워 기숙사생이 아닌데도 기숙사로 배송시키는 경우도 많다”며 “수취인이 불명확한 택배는 반송하니 기숙사로 택배를 보내지 말고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장소로 택배를 주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택배 부스에 대해 임 생활관장은 “기숙사 차원에서 택배 부스마다 CCTV를 설치해 각종 사고와 택배를 관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택배 부스에 택배가 쌓여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의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전 장소를 물색 중”이라며 “현재 위치가 택배기사와 구성원들에게 접근성이 좋기에 택배 부스 이전에 따르는 실익을 검토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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